지난 2일 ‘화양연화 영 포에버(Yong Forever)’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다시 한번 ‘상남자’로 돌아와 여성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젊은 광기와 에너제틱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파워풀한 비트와 안무는 다시 한번 방탄소년단만의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타이틀 곡 ‘불타오르네’는 일렉트로 트랩(Electro Trap)장르로 방탄소년단 특유의 와일드 하면서도 박력 있는 에너지를 잘 보여주는 곡이다. 특히 ‘네 멋 대로 살어, 어차피 네 꺼야’, ‘애쓰지 좀 말아, 져도 괜찮아’ ‘싹 다 불태워라’ 등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가사는 그들의 색다른 인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열정적으로 불태우자는 가사는 거침없는 청춘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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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은 2013년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해 자유분방하면서도 와일드한 모습으로 일약 아이돌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다음 공식 팬카페 회원수가 29만 명에 달할 정도로 엑소(EXO) 이후의 대세 아이돌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이전 곡인 ‘댄저(Danger)’와 ‘런(Run)’에서도 한번도 흔들림 없이 거칠고 자유 분방한 소년의 콘셉트를 고수했다. 방탄소년의 히트곡 중 하나인 ‘상남자’가 그 끝판왕을 찍고 이번 앨범에서는 제대로 이미지를 굳혔다.
방탄소년이 불타오르는 ‘상남자’라면 세븐틴은 아껴주고 ‘예쁘다’고 해주는 부드러운 소년들이다. 2015년 첫 앨범 ‘세븐틴 캐럿(17 Carat)’으로 데뷔해 ‘아끼다’라는 곡으로 처음 나왔다. 장난꾸러기 같으면서도 짓궂은 발랄함에 사이다 같은 청량감이 매력인 그룹이다. 공식 팬 카페가 생긴지 채 두 달도 안됐지만 2만 4천 여명의 팬덤을 구축하며 새로운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븐틴이 들고 나온 첫 정규앨범 ‘러브 앤 레터(Love & Letter)’의 타이틀 곡 ‘예쁘다’도 이전의 ‘아낀다’, ‘만세’의 발랄하고 신나는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귀엽고 재치 넘치는 안무도 함께다. 특히 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머리에 핀을 꽂는 듯이 머리 위에 올리는 장면은 상큼 발랄한 세븐틴을 잘 보여주는 포인트 중 하나다. 하늘색, 분홍색 파스텔 톤 의상 역시 그들의 청량감 넘치고 생기 발랄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의상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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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디스 제공] |
‘예쁘다’는 ‘어떤 표현법을 써야만 내 맘이 전해질까’, ‘너 예쁘다’라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이 여심을 부드러움으로 녹인다. 패기 넘치고 박력 있는 방탄소년단과는 정 반대지만 또 다른 매력으로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아낀다’, ‘예쁘다’ 등의 가사에서도 그들의 이미지 굳히기는 시작된 듯하다. 지난달 24일 가진 쇼케이스에서 세븐틴 멤버들은 “‘예쁘다’라는 가사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며 “사랑한다는 말이 아닌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빅스는 콘셉트를 묻는 질문에 말 그대로 ‘컨셉돌’이란 별명으로 설명할 수 있다. 빅스는 위 두 그룹 중 가장 선배로 2012년 데뷔했다. 현재 다음 공식 팬카페 기준 12만 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영웅, 사이보그 등의 콘셉트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이번에는 그리스로마 신을 소재로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이번 앨범 ‘젤로스(Zelos)’는 질투의 신 젤로스를 소재로 사랑하는 여자를 둔 질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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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제공] |
빅스의 이번 타이틀곡 ‘다이너마이트’는 신나는 펑크 비트에 리듬 기타, 그리고 신스 사운드가 잘 어우러진 곡들을 주로 불러왔다. ‘조금 욱할게, 삐뚤어질게’, ‘온 세상을 엎어서라도, 세상을 다 뒤집어’ 등의 가사와 함께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항상 새로운 콘셉트와 이야기로 앨범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그룹만의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전에는 블랙과 그레이로 무채색의 이미지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컬러풀해져서 돌아온 것도 맥을 함께 한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건 좋지만 확실한 하나의 이미지 코어가 부족한 건 한계다.
세 그룹의 세 가지 색깔이 한 데 어우러진 가운데, 지난달 14일 열린 빅스의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다 잘됐으면 좋겠다”며 “방탄소년단과 친분이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물론 세븐틴도 너무나 멋있다. 그래서 함께 활동하는 게 눈이 즐거울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