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비정상 대표로 특정 나라 게스트를 초대해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가 벌써 33회나 됐다.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등 일일 비정상 코너는 유익하면서 재미 있다.
11명의 비정상 대표들도 한국문화에 많이 익숙해졌고, 3명의 MC들도 처음과는 다른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전현무는 “이제 성시경이 입만 열면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알겠다. 부부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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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출신 MC인 유세윤은 진행을 하면서도 예능이다 보니 웃음, 개그를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능적인 부분을 많이 줄여나가고 있다. 유세윤은 3일 ‘비정상회담’ 100회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웃음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체성 고민을 많이 한다. 토론을 들뜨게 하거나 가볍게 만들면 안되니까 항상 충돌이 있기는 하다”면서 “얼마만큼 웃음을 절제하느냐가 고민이다. 조금 무거운 주제가 나오면 살짝 빠져있기도 하다. 묵직한 주제는 나도 잠시 본분을 잃고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유세윤의 역할에 대해서는 김희정PD는 “잘 듣고, 얘기도 많이 해주고, 살면서 일어난 것에 대해 말을 잘해준다”면서 “중간중간 개그와 웃음이 있어 차별화된다. 우리 프로그램은 00분토론이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성시경의 역할은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토론 방향을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 역할에서 초기에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집어넣었다면 요즘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성시경은 “쉽지 않다. 16명이 한번씩만 얘기하면 끝난다. 손석희 앵커가 왜 ‘잘 알겠습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안았습니다’ 라고 하는지 알겠다”면서 “예전에는 나도 의욕이 많아 한국인의 입장 같은 걸 얘기했는데, 더 길어지더라. 제가 진행자이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나한테 원하는 것은 내 생각 전달보다 진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희정 PD도 말한 것처럼 성시경은 매운 어려운 역할을 맡고 있다. 출연자들이 최대한 섭섭하지 않게 이야기를 분배해야 하지만 때로는 자르기도 해야 하는 나쁜 역할이다. 하지만 성시경은 이 어려운 걸 잘 해내고 있다. 성시경은 “많은 사람속에서 잘 끼어드는 게 잘하는 건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소심하게 손을 들까 말까 하는 비정상에게 발언 기회를 넘기는 일만도 벅찰 때가 있다”고 전했다.
전현무의 역할은 깐족과 밉상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것이다. 김희정 PD는 “전현무씨가 깐족과 밉상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잘 풀어가고 있다.”면서 “전현무는 유세윤과는 다르다. 유세윤이 웃음과 재미를 주는 역할이라면 전현무는 비정상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초반에는 서로 11명의 말을 끊기 바빴다. 이제 합리적으로 타협할 줄도 알고, 편해졌다. 성시경과는 부부 같다”면서 “나도 초심을 잃고 웃기려고 한 적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애 유쾌하게 하지만 비정상들이 너무 웃기려고만 하면 그 나라를 대변해야 함을 말해주며 분위기를잡아 나가기도 한다. 캐나다인이라고 캐나다를 다 아는게 아니다. 사실 이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온다”고 말했다.
‘비정상회담’은 오는 30일 밤 10시 50분에 100회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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