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강정호 연타석 홈런, 드라마같은 복귀전” 극찬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드라마같은 복귀전에 미국 언론들이 찬사를 쏟아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강정호가 부상으로 재활 후 처음으로 빅리그에 복귀하는 날. 하지만 복귀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강정호는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영웅이 됐다.

강정호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안하기도 했고, 기대되기도 했다”며 “팀에 돌아와 동료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게 정말 기쁘다. 몸 상태도 좋고 내 역할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강정호는 복귀 첫 타석이었던 2회초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도 2루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방망이 예열은 두 타석으로 완벽히 끝냈다. 세번째와 네번째 타석서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터뜨린 것.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좌완 불펜 타일러 라이언스의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강정호의 빅리그 홈런은 지난해 9월 10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40일 만이다.

세인트루이스가 2-3으로 추격한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케빈 시그리스트의 6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 경기 2홈런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배트를 조금 늦게 내밀었다. 그래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조금 빨리 타격했는데 이것이 통했다”고 회상했다. 강정호는 이어 “무릎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 하지만 경기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빨리 피츠버그로 돌아가 홈경기를 치르고 싶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했다.

MLB닷컴은 이날 상보 제목을 ‘강쇼, 강정호가 홈런 2개를 치며 2016시즌에 데뷔했다’로 뽑은 뒤 “강정호가 7개월 반 만에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금요일 밤(현지시간)을 빛냈다”고 표현했다.

미국 ESPN은 “좋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강정호의 복귀전은 작은 드라마 같다. 끔찍한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고 높게 평가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피츠버그 구단 사람 모두가 강정호의 용기와 결정력, 인내심에 감탄했을 것이다. 이건 정말 놀라운 결과”라며 “강정호는 대단한 능력을 갖춘 프로다”라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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