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초반부터 흥한 비결 세가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BC 사극 ‘옥중화’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등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았다. ‘옥중화‘가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내는 비결이 있었다.

▶‘거장 콤비’ 이병훈-최완규의 특급 시너지!

‘옥중화’가 런칭 단계부터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제 1의 요인은 바로 믿고 보는 제작진에 있었다. ‘옥중화’는 희대의 명작 ‘허준’, ‘상도’를 합작한 이병훈-최완규 콤비가 16년만에 의기투합한 작품. 이름부터 화려한 두 거장의 만남은 ‘옥중화’를 향한 대중의 기대를 나날이 높여갔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두 거장의 만남은 역시 옳았다. 최완규 작가는 단 한 곳의 빈틈도 찾을 수 없는 쫄깃한 스토리 전개로 그의 필력이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고, 이병훈 감독은 조금도 녹슬지 않은, 심지어 한층 세련돼진 연출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최완규 작가는 주인공 옥녀(정다빈 분)가 매회 위기 상황에 놓이게 만들고, 이를 총명한 두뇌를 이용해 타개하는 ‘퀘스트 게임’과 같은 전개를 사용해 시청자들이 한 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이에 이병훈 감독은 화려한 영상미를 덧입혔다. 전옥서의 원형 구조를 활용한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는 세련되고 감각적이었으며, 또 바닷가와 황야에서 벌어진 추격씬, 대나무 숲에서 펼쳐진 화려한 액션 장면 등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박진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고수-정다빈의 ‘하드캐리’ 원투펀치!

어린 옥녀 역의 정다빈은 ‘옥중화’에서 첫 회, 등장과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을 올킬하며 이병훈 감독의 선구안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다. 정다빈은 아역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과 인형 같고 풋풋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옥녀’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해냈다. 이에 ‘아이스크림 소녀’의 이미지를 한 방에 날리고 ‘사극 요정’으로 우뚝 서며 ‘옥중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2회에 첫 선을 보인 고수(윤태원 역)의 활약 역시 눈부셨다. 이전까지 고수는 우수에 찬 눈빛과 조각상 같은 외모로 사랑을 받아온 배우였다. 그러나 ‘옥중화’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개구쟁이 같은 매력을 드러내며 ‘고수의 재발견’을 이룩했다. 더욱이 정다빈을 향해 “꼬맹이!”라고 부르며 너털웃음을 짓는 고수의 유들유들한 모습은 여성시청자들을 자동으로 ‘꼬맹이’에 빙의 시킬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다이나믹한 액션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면모까지 드러내며 ‘역대급 사극 남주’의 탄생을 알렸다.

▶전옥서, 이지함-전우치-정난정-문정왕후 등 흥미로운 볼거리!

‘옥중화’는 조선시대의 감옥인 ‘전옥서’를 중심 배경으로 한다. 감옥이라는 곳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인 만큼 눈길을 끄는 요소들이 무궁무진하다. ‘옥중화’는 전옥서 역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듯 인간적인 모습을 밝게 그려내는 동시에 그와 정 반대로 부정부패, 죄수들의 인권이 유린된 부조리한 모습 등을 조명하며 ‘재미’에 ‘의미’를 덧대고 있다.

또한 ‘옥중화’는 조선 명종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명종시대는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배출된 것으로 유명한 시대이다. ‘옥중화’는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이지함, 조선 최고의 팜므파탈 정난정, 그리고 사기꾼 전우치, 윤원형-문정왕후 등은 ‘옥중화’ 첫 회에 등장해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됐다. 나아가 대장금, 임꺽정, 황진이 등도 등장할 예정이라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더욱이 오는 3회에는 전광렬(박태수 역)이, 4회에는 진세연(성인 옥녀 역) 등 주요 인물들이 가세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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