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이스] ‘시빌 워’에 울려퍼지는 ‘곡성’…1위 바뀌었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11일 저녁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은 11일 하루 전국 891개 상영관에서 2147회 상영되며 17만212명의 관객을 모았다. 당초 12일 개봉이었던 영화는 시사회에서의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기대에 11일 저녁부터 상영관을 잡는 ‘전야 개봉’을 결정했다. 기대를 반영한 듯 전야 개봉임에도 관객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날 스크린 점유율은 17.5%(2위), 상영 점유율은 16.3%(3위)에 불과했다.


‘곡성’은 작은 마을에 잇따라 의문의 살인 사건들이 발생하자, 얼마 전 마을에 들어온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범인이라고 믿게 된 경찰 종구(곽도원)가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연쇄 살인사건 실화를 다룬 ‘추격자’(2008), 역시 살인청부 실화를 모티브로 한 ‘황해’(2010) 단 두 편으로 ‘천재 감독’ 타이틀을 얻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에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불행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는 추상적인 주제로 관객을 찾는다. 배우 황정민은 무속인 일광 역으로, 천우희는 비밀을 알고 있다는 목격자 무명으로 분했다.

‘곡성’은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18일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 배우들이 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점이 국내에서는 ‘칸 특수’로 작용해 박스오피스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중 유일하게 ‘15세 관람가’라는 점도 관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되고 있다. 


같은날 ‘시빌 워’는 전국 1444개 상영관에서 5411회 상영되며 하루 관객 8만587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수는 764만2706명이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곡성’과 맞붙게 된 ‘시빌 워’의 기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곡성’의 52%에 반도 못 미치는 21.1%를 기록했다. 이주 주말 관객 동원력이 ‘시빌 워’가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스오피스 3위에는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 이름을 올렸다. 11일 하루 4만89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94만8931명을 모았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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