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의 멤버 설현과 지민은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라이브 ‘채널 AOA’에 출연해 역사 퀴즈를 푸는 도중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했다. 제작진이 힌트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했지만 인터넷 검색까지 해 역사 상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설상가상 “긴또깡”이라는 일본식 발음으로 장난을 쳐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붉어진 건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일주일을 훌쩍 넘긴 시점으로 당시 실시간으로 올라온 리뷰 기사에도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AOA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불거진 것 같다”며 “방송 당시에는 우리도, 방송을 보고 있던 기자들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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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OA ‘굿 럭(Good Luck)‘뮤직비디오 캡처] |
이에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은 12일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지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해 많은 분들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설현도 뒤이어 “저의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다”고 사죄했다.
그 다음 날인 13일 온스타일도 공식자료를 통해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이며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 드린다. 거듭 사과말씀 드린다”고 전했지만 불씨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16일 0시 예정대로 AOA의 새 앨범 ‘굿 럭(Good Luck)’이 공개됐다. 이번엔 뮤직비디오가 타깃이 됐다. 이날 새벽에는 AOA의 ‘굿 럭(Good Luck)’ 뮤직비디오가 1시간 반 가량 내려졌다 다시 게재됐다. AOA 소속사 측은 이날 오전 6시 24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5월 16일 0시 공개된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 앨범의 동명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영상 편집 상의 오류로 재등록 됐다. 이로 인해 한동안 뮤직비디오 시청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공지했다.
편집 상의 오류라고 했지만 다시 올린 뮤직비디오에는 일부 장면에서 자동차의 로고가 모자이크 처리 된 걸 볼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 속 자동차는 도요타, 혼다로 전범기업의 자동차를 간접광고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FNC 관계자는 “차량과 관계없이 다른 문제가 있어서 뮤직비디오를 내렸는데 일본 자동차가 오해를 낳을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모자이크 처리 했다”며 “자동차는 괌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급하게 공수한 차량으로 PPL이 아니라 돈을 주고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뮤직비디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OA 멤버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가 과도하게 노출돼 2차 직격탄을 맞았다. ‘굿 럭(Good Luck)’ 뮤직비디오의 첫 장면에서는 설현이 ‘스프라이트’를 마시는 장면이 클로즈업 된다. 뿐만 아니라 SKT 통신사 휴대폰의 ‘밴드 엘티이(band LTE)’라는 글씨가 그대로 노출된다. ‘스프라이트’와 SK 텔레콤은 모두 설현이 현재 광고모델을 하고 있는 브랜드다. AOA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 ‘엘레쎄’도 빠지지 않았다. ‘엘레쎄’ 로고가 선명한 운동화가 개연성 없이 부각되고 있다. PPL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FNC 관계자는 “심하다는 반응이 있는데 보는 분들이 불편하셨다면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실망시킨 부분을 본업인 음악으로 만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