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곡성’은 오후 10시(현지 시각)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뤼미에르 대극장을 관객들로 가득 채웠다. 156분의 상영 시간 내내 ‘곡성’에 숨죽이며 몰입한 관객들은 놀라움과 감탄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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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7분간 이어졌다. 나홍진 감독과 배우 곽도원, 쿠니무라 준, 천우희는 환하게 웃으며 박수에 화답했다. 특히 ‘곡성’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들이 극장을 떠날 때까지 모두 자리를 지키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 상영 후 ‘곡성’에 대한 전세계 언론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관객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지만, 그 공포를 가장 유쾌한 방식으로 표출했다”(디디에 페롱), 포시티프는 “나홍진 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재능을 초월해 악에 대한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선사한다”(필립 루이예)고 평했다. 또 르 쥬르날 뒤 디망슈는 “넋이 나갈 만큼 좋다”(스테파니 벨페쉬)고 전했다. 메트로뉴스는 “2016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걸작”(메디 오마이스), “도대체 곡성이 왜 경쟁 부문에 안 올라갔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악마에 홀린듯 대단한 걸작”(제롬 베르믈렝), 영화 비평지 카이 뒤 시네마는 “‘곡성’은 올해의 영화”(뱅상 말로자)라며 극찬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다. 국내에서는 11일 전야개봉해 8일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