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스트리트’ 소년들의 로큰롤…귀 즐거운 음악영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원스’(2006), ‘비긴어게인’(2013)을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이 다시 음악영화 한 편을 들고 돌아왔다. 19일 국내 개봉한 ‘싱 스트리트’다. 배경은 과거로 돌아간다.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싱그러운 소년들의 첫사랑과 ‘로큰롤’을 담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브리티시 팝 멜로디가 음악영화 OST 열풍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1980년대 경제가 붕괴된 아일랜드. 사람들은 우중충하고 미래를 찾기 어려운 아일랜드를 떠나는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는다. 반은 떠나고 반은 주저앉아버린 그곳에서, 코너(페리다 월시-필로) 가족은 어떻게든 살아가려 발버둥친다. 

부모님이 학비를 줄이겠다며 코너를 전학시킨 학교는 싱 스트리트(Synge Street)에 있었다. 코너는 학교 앞에서 우연히 본 모델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첫눈에 반해 “밴드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달라”고 말해버린다.

코너가 밴드를 결성한 건 이때부터다. 에이먼(마크 맥케나) 등 다섯 명의 친구들과 밴드 ‘싱 스트리트(Sing Street)’를 결성하고 자신들만의 ‘록 스피릿’을 다져 간다. 코너에게 진정한 음악의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은 형 브랜든(잭 레이너)이다. 싱 스트리트 밴드가 만들어낸 노래 가사는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고, 억압적인 카톨릭 학교나 축 쳐진 더블린에서 자신들만의 저항과 희망을 만들어낸다.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와 ‘비긴 어게인’은 외화 OST로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원스’는 2007년 국내 개봉 당시 21만 명을 모았고,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343만 관객을 모았다. ‘비긴 어게인’은 당시 다양성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던 ‘워낭소리’의 293만 관객 기록을 깨며 1위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특히 ‘비긴 어게인’은 역주행 신드롬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8월1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8위로 출발한 ‘비긴 어게인’은 꾸준한 입소문과 OST 열풍으로 역주행에 역주행을 거듭해 9월 초 추석 연휴를 맞아 관객을 쓸어 모았다. 재관람 열풍까지 링르키며 10월 초까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렀다.

‘비긴 어게인’의 OST 열풍도 거셌다. 10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에 출연한 마룬파이브 보컬 애덤 리바인이 부른 ‘로스트 스타(Lost Stars)’는 영화 개봉 직후인 2014년 8월 25일 멜론 주간 종합차트에 진입해 2015년 8월23일까지 51주간이나 TOP100에 머물렀다. 해외 음악은 물론이고 한국 음악까지 모든 음원을 바탕으로 매기는 종합차트에서 ‘로스트 스타’의 최고 성적은 2위였다. 또 다른 노래인 ‘노 원 엘스 라이크 유(No One Else Like You)’는 2014년 8월25일부터 2015년 1월4일까지 19주 동안 TOP100을 유지했다. 차트 최고 성적은 9위였다.

지난해 7월 엠넷닷컴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음원판매량(스트리밍 다운로드)에서 ‘로스트 스타’가 영화 OST 매출 1위를 기록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OST로 나타난 바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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