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유상무 사태’를 바라보는 몇가지 시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유상무 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정서가 좋지 않다. ‘유상무, 모든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라는 기사에 ‘잠정이 뭐야!’라는 댓글이 달리는 정도다.그의 성폭행 여부와 양다리 문제는 경찰 조사 또는 당사자 증언을 통해 가려질 것이다. 하지만 유상무는 개인적인 잘못을 넘어 사회적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중은 한 가지 잘못이나 실수를 가지고 연예인을 그렇게 심하게 미워하지 않는다. 미워했다면 순간뿐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용납해준다. 하지만 유상무는 그동안 보여왔던 옹달샘 행보의 연장선에서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는 듯 하다.

유상무는 2014년 자신을 포함한 옹달샘 3인이 진행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성 갈등 양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먼저 만든 장본인이다.

유상무와 옹달샘 멤버들은 논란이 될 때마다 사과만 하고 방송 하차는 하지 않았다. 왜 하차만이 자숙이라 생각하느냐는 논리까지 폈다. 문제가 생기면 프로그램 하나 정도 하차하고 더 열심히 출연해 웃음을 통해 자숙하려는 듯 보였다.

다른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키면 왜 활동 중단이나 방송프로그램 하차를 택하는지를 살펴봐야 할 듯하다.

여기에 재미 하나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생각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사람들의 생각과 편의주의가 이들의 오만을 부채질했다. 옹달샘 멤버들은 토크를 과감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막 던지고 보는 식이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 자녀 가정 조롱 논란’을 야기한 장동민의 대사도 비슷한 흐름이다. ‘함부로’ 던지는 토크와 ‘재밌는’ 토크는 엄연히 다르다.

PD들도 방송을 위해 이들을 캐스팅한다고 하니 규제 기능이 없는 셈이다. 대중에게 용서받지 못하는 연예인을 제작진이 캐스팅하는 것이야말로 오만이자 월권이다. 마지막으로 제기할 것은 유상무측의 한심해 보이는 위기대응 능력 문제다. 20대 여성 A 씨가 지난 18일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고소를 취하하고 다시 유상무에 대한 고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유상무의 소속사는 사건 초기인 18일 “유상무 씨 본인과 소속사는 일단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점 자체로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라면서 “경찰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나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자제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일방적·악의적 비난에 대해서는 소속사도 향후 강경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는 요지의 보도자료 한 건을 보낸 게 전부다.

유상무도 사건 직후 “여자 친구와 술자리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고, 사고 첫날 결백을 주장하며 악성 댓글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상무 개인의 대처와 소속사의 대응은 가동하지 않는 게 훨씬 더 나아보였다. 유상무와 소속사의 대처방식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신중한 것이겠지만 대중 입장에서는 무례해 보였던 것이다./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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