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양주 사고’ 교각 붕괴 위험 속…다리 위 차량 ‘쌩쌩’

지하철 공사현장 가스폭발사고…다리밑 터널 붕괴 위험

현장감식까지 미뤄졌지만 정작 차량 통제 없어 ‘위험천만’

교량 안전 우려 제기된 상황…경찰 “안전진단 결과 기다려”

[헤럴드경제(남양주)=유오상 기자] 지난 1일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현장을 가로지르는 주곡2교의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사고가 일어난 교량에 대한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안전진단 결과 없이 무작정 도로를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일 오전 본지 기자가 지난 1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현장에 나가 확인한 결과 교각 아래 사고 현장에서 교각 붕괴 위험 요소를 없애고자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도 주곡2교 위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었다.

붕괴 위험 때문에 현장 감식이 미뤄진 2일 오전 남양주 가스폭발 사고 현장, 정작 사고 현장 위 교량은 통제 없이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경기북부경찰청과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사고가 난 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함께 1차 현장감식에 나섰지만 추가 붕괴에 따른 사고 위험이 있다는 전문기관의 판단에 따라 인원을 전원 철수하고 보강 공사에 들어간 바 있다.

특히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지하터널에 대한 보강공사 이외에도 다리 교각의 붕괴 위험성도 있다는 판단하에 광범위한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어제 폭발 사고 여파로 일부 구간에서 붕괴 위험이 관측돼 강철 지지대를 넣고 있다”며 “생각보다 작업시간이 오래 걸려 감식도 늦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현장 감식은 오후 1시로 미뤄졌다.

반면, 교량 하부의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갔던 것에 비해 교량 상단의 차량 통행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교량 안전에 대한 우려는 사고 직후부터 제기됐다.

사고수습 합동지원본부를 차린 남양주시는 사고 직후 교량 통제를 검토하기도 했다. 폭발 탓에 교량에 충격이 갔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폭발이 일어났는데 교량 안전은 괜찮느냐”고 물었고 사고대책본부는 “안전진단을 시행해 조치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장을 방문해 안전진단을 시행한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어제(1일) 오후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안전진단을 하고 간 것으로 안다”며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봐야 교량을 통제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터널 지하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자세한 진단이 불가능하다”며 “당장은 육안 확인만 거쳤다”고 말했다.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마련한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현재 도로 통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통제로 교통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려면 10일가량 걸리는데, 근거 없이 교량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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