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음악대장’의 10연승 방어무대이자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음악대장’은 150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선곡해 찌를듯한 샤우팅이나 화려한 고음처리 없이 담백한 무대를 선보였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31대 가왕은 ‘하면된다 백수탈출(이하 ’하면된다‘)’이었다. 그가 선곡한 곡은 이은미의 ‘녹턴’이었다. 숨이 멎을 듯한 감정 처리로 판정단 유영석은 무대를 보다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백수탈출’은 유승우와 SES 메인보컬 바다를 아슬한 표 차이로 꺾고 올라왔지만 ‘음악대장’과의 대결에서는 33대 66이라는 큰 표 차이로 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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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면 캡처] |
10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여기 잡아 두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저 분을 보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는 ‘음악대장’에게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9연승의 신화를 쓴 가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던 그, 국카스텐 하현우가 가면을 벗었다. 하현우는 “사실 이 가면이 잘생겨서 벗고 싶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실망할까 봐”라고 했지만 가면을 벗은 후 모두가 환호를 보냈다.
하현우은 “언제 또 이런 행복이 있을까 하는 정말 행복한 하루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에는 ‘음악대장’의 가면을 쓴 채로 퇴장을 했다. 마지막 ‘음악대장’의 요청이었다.
뒤이어 방송된 ‘음악대장 151일간의 기록’에서는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공개됐다. 하현우는 “제가 직접 방송 출연을 하겠다고 요청했다”고 고백했다. “식당 아주머니가 알아보시고는 ‘왜 요즘은 활동이 뜸해’라고 하시는데 사실 공연도 자주 하고 했었다”며 “곡만 만들고 공연만 한다고 다가 아니구나,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더 보여드려야겠구나”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을 꺽고 왕좌에 올라 20주 동안 가왕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5일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9연승으로 신화를 마무리 지었다. 새로운 가왕 ‘하면 된다’가 가수 더 원이 아니냐는 추측 속에 그 왕좌를 이어받게 됐다.
32대 가왕에 도전하는 무대는 12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