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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LA에서 한인 단체가 LAPD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LA타임스는 ‘한미문화체험’이란 단체가 LA한인 밀집구역인 한인 문화센터에서 LAPD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현장을 8일 상세하게 다뤘다.
LAPD소속 24명의 경찰과 형사들은 지난 2일 한인 문화센터에 모여 전문 강사에게서 한국의 개관과 역사, 한국인의 습성과 문화적인 특성을 배우고 한국 음식도 맛봤다.
한인타운을 순찰하는 경찰과 한인 동포 사이의 언어 장벽과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자 자원봉사 단체인 ‘굿윌협력서비스’가 주축이 된 ‘한인문화체험’은 2008년부터 LAPD찰에게 한국 문화 홍보를 시작했다.봉사자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다리 노릇을 자임한 교사, 사회복지사, 정치인 보좌관, 경찰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됐다.
1천300명 이상의 경찰이 교육을 받았고, 최근엔 교육 대상을 LA카운티 경찰국과 LA 인근 소도시 경찰서로 확대했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자 중 한 명인 재미동포 제이슨 리(68)씨는 “1992년 LA 폭동으로 많은 동포가 엄청난 피해를 봤음에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무기력한 동포 사회의 냉정한 현주소를 목격했다”면서 “지역 지도자들이 한인 동포들에게 더 큰 관심을 두도록 LA공동체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경찰 교육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클레어먼트 신학대 명예교수인 김찬희 씨는 경찰관들에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건 한국 예절에 어긋난다’, ‘한국사람들은 남을 부를 때 ‘김 부장’ 이런 식으로 성(姓) 다음에 직책을 붙인다’, ‘한국인들은 실내에서 신발을 벗는다’ 등 세세한 내용을 설명했다.또 우리말과 영어의 어감 차이에서 오는 오해도 없애고자 몇 가지 사례를 곁들이기도 했다.
UCLA 아시아 언어·문화 학부 소속 강사인 제니퍼 정 김은 한국인의 습성을 자세히 소개했다.그는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를 겪은 초기 한국 이민자들은 경찰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하고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을 바라보는 편견도 과감히 없애달라고 경찰에게 주문했다.
토니 가르시아 경관은 심지어 가정 폭력에 희생당한 여성을 포함해 한인들이 경찰에 신고하기를 꺼리거나 다른 사람 일에 간여하지 않으려는 장면을 종종 봤다면서 한국 문화 교육이 한인을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현재 LAPD 서부지역 담당자로 경관 초년 시절인 1992년 흑인 폭동으로 한인 사회가 입은 상처를 생생히 기억하는 블레이크 초우는 “오늘 배운 내용이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인들은 주민과 재산을 지키는 수호자인 우리를 사랑하고 신뢰한다”며 교육에 참석한 경관들에게 열의를 갖고 배우도록 독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