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김준수의 다섯 번째 아시아 투어 서울콘서트 ‘2016 시아 다섯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서울-시그너처(XIA 5th ASIA TOUR CONCERT in SEOUL-XIGNATURE)’가 열렸다. 솔로로는 처음으로 체조경기장 입성이다. 팬들도 오래 기다려왔다. “오래 기다렸냐”는 김준수의 물음에 팬들은 반가움을 쏟아냈다.
![](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16/06/20160612000294_0.jpg)
이날 관객석은 유난히 남성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원래 제 콘서트가 안 이런데 오늘은 정말 남성분들이 꽤 보이네요. 여자친구분들께 끌려오셨나요?”라는 말에 한 남성 관객은 “혼자 왔어요. 팬입니다”라고 말해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관객석은 8000여 명의 팬들로 채워졌다. 홀로 선 무대지만 티켓파워는 여전했다.
![](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16/06/20160612000295_0.jpg)
“시작부터 달려봤는데 어떠셨나요?” 첫 곡 ‘필 라이크 파라다이스(F.L.P)’에 이어지는 곡들도 모두 격렬한 댄스 곡이었다. 연속 네 곡을 달린 뒤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 ‘씨티즌(Xitizen)’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들뜬 분위기를 ‘잊지는 마’로 진화한 뒤 연속 두 곡의 발라드 곡으로 감미로운 무대를 보여줬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무대에 관객들은 흥에 겨워 뛰다가도 감미로운 발라드에 빠져들었다.
![](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16/06/20160612000296_0.jpg)
이날 김준수는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며 관객석을 들었다 놨다 했다. “혹시 제 콘서트에 처음 오신 분 계신가요”라는 질문에 몇 명이 번쩍 손을 들자 “그렇게 자랑스럽게 드는 게 아니라”고 말해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또 한 남자관객이 “곧 군대를 가니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자 “거기 가서 만나자, 먼저 좀만 가있어라”라고 말해 관객석은 또 한 번 뒤집어 졌다.
이런 김준수도 당황을 했다.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 타임’이었다. 첫 번째 팬들의 소원은 이적의 ‘걱정 말아요’를 불러달라는 요청이었다. 김준수는 즉석에서 MR 없이 라이브로 ‘걱정 말아요’를 불렀다. “한 번 제대로 연습해서 불러주겠다”며 “콘서트가 아니면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겠다”고 팬들과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관객석에서 요청한 ‘데스노트’의 넘버 중 하나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요청 곡을 말하는 관객석은 그때만큼은 한 마음 한 뜻이었다.
팬들도 남달랐다. 꽃으로 장식한 베개를 건네더니 다짜고짜 명상을 요구했다. “요정님 명상을 하며 잠시 누워서 쉬세요”라는 편지도 함께였다. 이어 자장가 노래가 나왔고 김준수는 선 채로 베개를 베고 눈을 감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나비 스티커를 얼굴과 머리에 붙이고 ‘귀여움 선언문’을 낭독해 달라는 요청도 꿋꿋이 해냈다. 김준수는 “콘서트가 아니라 팬미팅 같다”며 ‘지니 타임’을 마무리했다. 덕분에 팬들은 소원 풀이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공연을 위해 타이틀 곡을 댄스곡으로 뽑았지만 댄스와 발라드 모두 끈을 놓지 않은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듯 이날 공연은 댄스와 발라드가 잘 어우러졌다. 격렬히 뛰고 웃다가도 ‘이즈 유(is you)’, ‘다른 누구도 대신 못할 너’ 등의 발라드 곡으로 객석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광란의 무대가 펼쳐졌다. 김준수는 2층 객석까지 올라왔다. 팬들은 한층 더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콘서트는 절정을 향했다.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드는 선곡의 줄타기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콘서트였다.
이날 콘서트에 오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임성연(27여)씨는 “학창 시절때부터 좋아했는데 지금까지도 김준수 콘서트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며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부산에서도 앵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며 소감과 함께 바람을 전했다.
김준수는 이날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중국, 태국, 홍콩 등 총 8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나간다.
leunj@heraldcorp.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