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도련님 얼굴을 하고 TV에서는 착한 역할을 하는 대중스타가 실생활에서는 문란하고 방탕한 모습을 보인다면 대중들이 법적 문제를 떠나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박유천은 성추문과 군 복무 근태문제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합쳐져 있는데다 국내뿐 아닌 일본, 중국 등 해외까지 걸쳐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중국과 일본 팬들도 박유천에게 깊은 실망을 표하며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한국 스타에 대해 외국인들이 지니고 있던 인상이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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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의 성 폭행 혐의 사건은 일차적으로는 박유천의 행실이 문제지만 소속사의 대응에서도 많은 허점과 하자를 드러내고 있다.
박유천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다섯 번의 공식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보냈는데, 소속사는 유흥업소 여성의 고소와 취하, 두번째의 고소건 모두 당사자나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이며 악의적인 공갈 협박”이라면서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했다.
두번째 여성이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하자, “박유천은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습니다”라고 맞섰다. 두번째 고소를 “근거 없는 황당한 또 다른 피소”라고 표현했다.
소속사는 또 공식 홈페이지에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박유천 관련 찌라시와 동영상은 모두 본인과 무관한 허위 사실”이라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인 게시물과 댓글을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는 게시 글을 올려놨다.
지금은 박유천 소속사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 강력 대응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만약 소속사의 의도대로 성폭행 부분에 대해 무혐의를 입증해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면 몰라도, 상황이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박유천은 연예인으로서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차라리 대응을 하지 않는게 낫다. 대응을 한다면 우선은 반듯하고 곱상한 배우 박유천의 이미지와 그의 행동이 매치가 안될 정도로 큰 배신감 내지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대중과 한류팬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다.
소속사는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밝히겠다는 의지에서 박유천의 입장만 나열하는 우를 범했다. 심각한 오류이자 판단미스다. 이런 점도 박유천에 대해 비호감이 더 늘어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박유천과 그의 소속사가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했다고 해도 이번 일을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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