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한류를 파는 중국인들,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이용해 돈을 버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SBS스페셜’은 오는 26일 방송에서 중국 각지의 1,2선 도시를 현장 취재해 한류를 이용해 돈을 버는 중국인들을 다룬다. 그들은 어떻게 한류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보는 한류는 무엇일까.

‘SBS스페셜‘은 또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살펴본다. 한류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제대로 된 과실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중국인’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봄으로써,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아이치이는 이미 <별에서 온 그대>로 10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이번엔 <태양의 후예>를 독점 생중계해 대박을 터트렸다.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 방영 후, 유료회원이 1천만 명에서 2천만 명으로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유료회원 1개월 권, 19.8위안(약 3500원)으로 가정해도 최소 350억 원을 벌어들였다. 거기에 광고 수익과 <태양의 후예>의 파생상품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합하면 총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주 부리는 곰이라는 얘기 있잖아요. 우리는 재주를 부려야 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과실은 다른 사람이 따 먹는 그런 시스템에서 계속 일을 하거든요.”(성신여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노동렬 교수)

“그럼 반대로 질문해서 우리가 이 콘텐츠를 사서 방영했는데 돈을 못 번다면 우리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나요?”(아이치이 판권제작센터 총경리 장위신)

상하이 공항, 젊은이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류스타도 아이돌도 아닌 바로 포니다. 포니는 그녀만의 화장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알려진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중국 젊은이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화장의 여신’ 포니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지금 포니는 중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아이돌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201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약 3조 원. 그중 중국의 비중은 40%이나 될 정도로 중국 내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엄청나다. 이런 상황에서 뷰티계의 새로운 한류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정저우의 한 식당. K-POP에 맞춰 댄스 공연이 펼쳐지고 가게 곳곳에는 태극기가 꽂혀있어 마치 한국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이 한국음식점의 사장은 중국인 훈남 형제다. 진짜 한국의 맛을 재현하겠다며 직접 김치와 고추장을 담그기까지 하는 형제. 한식 체인점 4곳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류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한류란 저에게 온 기회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기회를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한국음식 체인점 사장 치초제)

주링허우(90后)는 중국이 활발한 경제 성장을 보였던 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높은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인터넷에 익숙한 ‘인터넷 원주민’이다. 한류를 즐기는 젊은 주링허우 세대가 중국에서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그들은 이제 한류를 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류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월수입 1천만(위안)은 꿈이 아닙니다.”-왕홍(网紅) 무야란-

‘왕홍(网紅)’은 인터넷과 좋다는 말이 합쳐진 합성어로, SNS를 통해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스타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로 주링허우(90년대 후반 출생)가 대다수이다.

왕홍인 무야란 씨는 항저우 최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변태 퇴치 화장법, 한국 화장품 후기 등을 SNS에 게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녀가 큰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산 화장품. 그녀는 한국 화장품들을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10여개의 온라인 상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하루 주문건수만 30여만 건, 65억여 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대박 행진 중이다.

SBS스페셜 <한류를 파는 왕서방>은 원조 한류 송승환이 내레이션을 진행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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