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잠정주택매매지수가 무려 2년만에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연합(NAR)은 최근 지난 5월 미국의 잠정주택매매지수가 전월 대비 3.7% 하락한 11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 예상치 1.1% 하락을 크게 웃돈 것일 뿐 아니라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무려 2년여만에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5.3% 감소한 93을, 중서부가 4.2% 줄어든 108을 나타낸 가운데 남부와 서부도 각각 3.1%와 3.4% 가 감소한 102.6을 기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수개월간 매물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재고 물량이 줄어든 것이 5월 잠정주택매매지수 감소로 이어졌다”며 “리스팅에 대한 복수 오퍼가 크게 늘어난데다여기에 주택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상당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집을 사기 보다는 시장 상황 관망으로 돌아섰다. 지난 수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모기지 금리 조차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금융계를 뒤흔들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즉 브랙시트가 미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 측은 “안전자산인 미국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면서 모기지 금리는 더 내리고 거래는 활성화 될 것이다”고 말하는 반면 비관론 측은 “브랙시트가 세계 경제에 엄청난 불안감을 주고 있다. 브랙시트의 여파가 장기화 되면 각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미룰 것이고 소비 역시 위축될 것이다. 이 경우 미 부동산 시장 역시 예외 없이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잠정주택 판매지수란 신규 및 기존 주택 매매건수와 달리 주택 구입하기 위해 에스크로를 오픈한 건수를 지수화 한 것으로 기타 주택 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선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