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야수로 돌아온‘비스트’“현승 빈자리 애절함으로 채웠죠”정규 3집 ‘하이라이트’발표…6명서 5인체제로 재정비

정규 3집 ‘하이라이트’발표…6명서 5인체제로 재정비

‘7년차 징크스’는 비스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4일 공개한 정규 3집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오랜만의 컴백, 발라드로의 변화 외에도 큰 악재를 겪은 우여곡절이 서린 앨범이었다.

비스트가 돌아왔다. 6명이 아닌 5명이었다. 정규 3집을 공개한 날 서울 성동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비스트는 “크나 큰 일이 있고 나서 첫 앨범이라 더 신중했고, 한 사람의 빈 자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각자 나머지 다섯 명이 100% 이상의 무엇을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용준형)고 했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크나 큰’ 일이 있었다. 지난 4월 장현승이 비스트를 탈퇴했다. “성향의 차이였다고 생각해요.”(손동운) 어렵게 입을 뗐다. 손동운은 “비스트의 색깔이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했다면 (장현승은) 좀 더 파워풀한 음악을 선호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내기 전까지 일본 활동 등 바쁜 일정으로 연락은 안한다고 했다. 한 명이 빠졌기에 준비 과정도 각오도 남달랐다. “(장)현승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굉장히 강렬하고 컸는데 그 에너지가 빠진 게 비스트한테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5인 체제 비스트로서 빈자리가 아예 안보이게 할 순 없지만 그 에너지와 공백을 덜 보이게끔 하는 게 저희 숙제라고 생각했어요.”(양요섭)

그래서 나온 게 타이틀 곡 ‘리본(Ribbon)’이었다. “비스트가 해왔던 음악도 그렇고 저희 멤버들이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사람들의 감정이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본(Ribbon)’은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섬세한 가사와 애절한 보이스로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곡이다. 절절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오히려 감정을 뺐다. “슬픈 메시지나 멜로디를 전달할 때 호소력 짙은 창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고 깔끔하게 끝처리를 하고 담담하게 디렉팅을 하려고 노력했어요.”(용준형)

앨범 소개에 이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왔다. ‘비스트에게 7년차 아이돌이란?’ 용준형이 어렵게 답을 했다. “7년차 아이돌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 뒷말을 기다렸다. “그냥 계약기간 때문이 아닐까요? 표준계약서가 7년이니까.(웃음)”

재계약에 대해서도 다섯명 다 복잡한 이야기는 안 하려는 성격이어서 얘기를 나눠 본 적 없다지만 멤버들의 의지는 굳었다. “비스트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큐브와의 재계약은 저희만의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적어도 재계약을 떠나서 비스트 해체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양요섭)

7년차를 맞았지만 1세대 아이돌 선배들의 활발한 활동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저희가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아이돌 수명은 정해져 있다는 분위기였고 회사에서도 아이돌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앞에서 선배들이 이끌어 주시니까 따라가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고 수월한 것 같아요.”(윤두준)

앞서 공개한 ‘버터플라이(Butterfly)’가 좋은 성적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타이틀곡 ‘리본(Ribbon)’은 5일 멜론차트에서 4위, 지니차트에서 5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에 안착했다. 공약은 ‘엉덩이 춤’으로 내걸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성적을 얻게 되면 멤버들과 신나게 흔들어 대도록 하겠습니다.(웃음)”(윤두준)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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