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수록곡 선공개…타이틀 곡 못지 않아= 지난 4일 컴백한 비스트는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타이틀곡도 아닌 앨범 수록곡 ‘버터플라이(Butterfly)’는 공개되자 마자 각종 음원차트 3위권 안에 안착했다. 팬들의 기대감은 증폭됐고 정규 앨범이 공식 발매되자 타이틀 곡은 물론 앨범 수록곡이 음원 차트 10위권 안 차트인에 성공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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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와 더불어 사전홍보의 덕을 톡톡히 본 가수는 국민 가왕 조용필이다. 지난 2013년 10년만에 정규 19집 ‘헬로(Hello)’로 컴백한 조용필은 컴백 전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의 미리듣기 음원을 공개했다. 조용필이었기에 당연한 성적이었을 수 있지만 선공개 곡이었던 ‘바운스(Bounce)’가 타이틀 곡 ‘헬로(Hello)’ 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조용필이 선공개의 시초는 아니지만 그 뒤 많은 가수들이 앨범 수록곡 중 하나를 미리 공개하는 전략을 폈다. 선공개 곡으로 차트를 점령한 뒤 타이틀 곡도 연이어 1위에 오르게 되면 작전 성공이다. 태연도 선공개한 수록곡 ‘스타라이트(Starlight)’와 타이틀곡 ‘와이(Why)’ 모두 1위에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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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반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은 앨범을 1번 트랙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게 아니라 스트리밍을 통해 타이틀 곡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며 “타이틀 곡 하나로 결정이 나니 리스크가 크다. 때문에 미리 더블타이틀 감이라고 생각했던 곡을 선 공개해서 사람들에게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주목도 있게 타이틀곡을 기다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여줄듯 말듯, 쪼개기 티저…MV부터 댄스버전까지= 노래 한 곡을 통째로 공개하는 선공개 보다 역사가 오래된 건 ‘티저 ’다. 앨범 자킷 사진, 멤버들 개인 자킷 사진부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하이라이트 메들리만 담은 미리 듣기 등 보여줄 듯 말듯 하나 하나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티저 영상의 경우 멤버들 개인 티저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여러번 쪼개 보내는 전략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무려 5차 티저까지 쪼개, N차 티저 쪼개기가 성황이다.
2011년 빅뱅은 멤버 한명 한명의 모습이 담긴 티저 영상을 제작해 순차적으로 무려 5개의 티저를 공개했다. 티저 하나가 공개될 때 마다 화제가 됐고 마지막 멤버 탑의 모습이 담긴 5차 티저가 공개된 후 앨범 역시 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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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컴백한 원더걸스는 티저 영상부터 화제가 됐다. 음악 스타일부터 뮤직비디오까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통해 화제를 모으더니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 성적을 거뒀다.
티저 영상의 종류는 더 다양해졌다. 전에는 멤버별 티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의 일부분을 편집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댄스버전도 출시됐다. 최근 세븐틴은 ‘아주 나이스(NICE)’의 댄스버전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보다 먼저 티저 영상을 공개해 그 다음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대한 기대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뮤직비디오 출연진이나 콘셉트를 미리 공개하는 경우도 많다. 신예 보이그룹 아스트로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아이오아이 멤버 최유정이 출연하는 사실을 알려 그 후광을 받기도 했다. 공개 3일 만에 50만뷰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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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반 기획사 관계자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효과도 있겠지만 노출 횟수를 높이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앨범 발매 전 일정 시간을 두고 두세번 정도의 노출을 하고, 또 댄스 영상이나 멤버별 티저 영상, 자킷 사진 등 최대한 노출 횟수를 늘리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음반 홍보사 관계자는 “요즘은 아이돌 그룹도 많고 앨범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점점 앨범 활동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사전 홍보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그 뒤에 앨범 발매 이후에는 음악 방송 한 두번, 예능 출연 한 두 번이 전부기 때문에 차트에 우선 진입하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기 위해서 사전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