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구입 ‘차이나 머니’ 파워 여전

중국인 미 부동산 투자
한 부동산 박람회에서 중국계 투자자가 부동산 브로커지 관계자로부터 매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캡쳐=cnbc>

‘차이나 머니’가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전미 부동산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중국인이 미국에서 사들인 주거용 부동산은 모두 2만 9,195건으로 매매 거래규모 총액은 무려 273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에 사는 중국 국적자와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중국인이 산 부동산을 합한 것이다. 미국내 주거용 부동산 구매 2위국가인 캐나다의 거래규모 89억달러의 3배나 된다.

차이나 머니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지만 구매액수와 건수 그리고 구매 트렌드에서는 적잖은 변화를 나타냈다. 우선 중국인이 지난해 구매한 주거용 부동산 거래총액은 전년도의 286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구매자 거주 지역도 본토 중국인의 비중이 전년 47%에서 8% 포인트 낮아진 반면 미국에 사는 중국인의 비율은 증가했다.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으로의 자금유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규제강화는 미 부동산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의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면서 비거주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 비용은 전년대비 100억달러 감소한 440억달러가 됐다. 이에 반해 미국 거주 외국인의 구매는 전년대비 100억달러가 증가한 590억달러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산 주택의 총 가격도 1026억 달러로 전년대비 1.3%줄었고 비거주자의 구매 비율 역시 50%에서 41%로 감소했다. 비거주자의 구매가 줄면서 이들이 구매한 주택의 평균값도 50만달러에서 48만달러까지 내려갔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외국인 구매 부동산의 평균값이 줄어든 것은 투자개념보다는 이민과 거주 개념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대체적으로 거주 목적용으로 구입하는 부동산의 가격이 투자 개념보다는 낮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중국인의 미 주거용 부동산 구매 금액은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과 투자그룹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여전히 유입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오피스 빌딩보다는 호텔이나 리조트 그리고 대형 아파트 컴플렉스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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