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신준영(김우빈)과 노을(배수지), 두 남녀 캐릭터 설명에 집중했다. 때문에 좀 지루했지만 마지막 반전이 모든 걸 살려냈다.
시청률도 살았다.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에서 12.5%, 수도권에서 1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 안방에 1위로 안착했다.
액션 스릴러 물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신준영은 조직 폭력배와 혈투를 벌인다. 화려한 액션신이 이어지더니 신준영이 총에 맞는다. “나 안 죽을 래요.” 그랬다. 이 모든 것은 촬영 현장이었고 신준영은 톱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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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신준영은 감독에게 대본을 고쳐달라고 따지다가 촬영장을 함부로 이탈해 병원으로 찾아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서요. 제가 현대 의학으로 고치기 힘든 병에 걸렸고 살날이 1년도 남지 않았다는 게”라고 말했다.
여기서부터 설정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톱스타라는 설정부터 그것도 시한부 판정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호사를 통해 한 여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노을의 등장도 강력했다. 다큐멘터리 PD로 폐수를 몰래 버리는 기업을 촬영하기 위해 잠입 취재를 하다가 감금된다. 정의의 사도인줄 알았으나, 이를 빌미로 기업에게 뒷돈을 받는다. 노을은 바로 받아 사채빚을 갚는데 쓴다. 결국 수지는 이를 알게된 프로덕션 대표에게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알고보니 노을은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을 돌보기 위해 생계형 PD로 전락하게 된 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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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여기까지 캐릭터 설명이 끝났다면 둘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직장을 잃고 술을 마시던 노을은 옆 테이블에서 “신준영때문에 타큐멘터리 촬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그 테이블로 다가가 “제가 신준영을 설득해 타큐멘터리에 출연하게 하면 프로덕션에 취직시켜달라”는 요구를 한다. 바로 신준영 집 앞에서 며칠 밤을 새기 시작한다.
드디어 마주쳤다. 첫 1만남부터 노을는 다큐멘터리를 찍자고 다짜고짜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를 거부하고 수지를 도로 한복판에 내려놓고 온 신준영은 라디오를 통해 해당 장소의 교통 사고 소식을 듣는다. 이에 신준영은 노을이 있던 장소로 찾아가 다시 노을을 발견한다. 여기서도 노을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큐멘터리를 찍자고 다시 달려든다.
“너 나 몰라?” 이내 노을은 “알죠. 신준영 씨는 저희 주인 집 애도 알아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톱스타이니 당연하겠다 싶었지만 이내 둘의 관계가 드러난다. 노을은 “알아. 이 개자식아”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대사와 함께 배경은 과거로 돌아간다.
눈밭이 날리는 길 위에서 준영과 노을이 마주보고 서 있다. 두 사람의 과거 사랑 이야기를 예고하면서 1회가 끝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2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eun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