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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0억달러-. 올들어 감소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대형 은행 20곳의 시가총액이다.
월스트릿 저널(이하 WSJ)은 최근 금융통계분석기업인 팩트셋의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감소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대형 은행 20곳의 시가총액이 약4650억 달러(전년동기 대비 25%↑)에 달한다고 밝혔다.
WSJ는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골드만삭스 그리고 모간스탠리 등 미국 6개 금융기관과 스코틀랜드왕립은행과 HSBC 그리고 바클레이즈 등 유럽 12개 은행 그리고 중국공상은행과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다.
은행별 감소액을 보면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뱅크의 시총이 64% 감소하며 가장 큰 피해를 봤고 스코트랜드 왕립은행과 크레딧 스위스 그리고 도이치뱅크/ 바클레이가 각각 56%, 50% 그리고 47%로 그 뒤를 이었다. 불과 6개월 만에 시총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나마 선방한 곳은 미국의 JP모건(-9%)와 중국 공상(工商)은행銀(-11%) 그리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12%) 등 3곳에 불과했다. 특히 유럽의 경기침체를 반영하 듯 유럽계 은행의 시총 감소가 유독 두드러졌다.
WSJ는 “실례로 도이치뱅크의 시총은 미국에서도 메이저뱅크로 부르기 힘든 선트러스트뱅크보다 적다”며 “또 유니크레디트와 도이치뱅크, 크레디트스위스의 시총 총액 역시 골드만삭스보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올초부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유럽 경기침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여부, 그리고 국제유가하락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것이 시총 감소의 원인”이라며 “단 시총감소에도 각 은행들은 추가 자본 확충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는 지난 경기침체의 교훈으로 은행들의 위기극복 능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는 최근 발표한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서는 이들 은행이 시장 악화를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연준이 대형 은행의 주주 배당 계획을 승인한 것도 은행이 위기에 빠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