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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한인 의류업계의 생산지 이전이 본격화 된다.
한인의류협회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LA를 대체한 의류 생산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라스베가스에 실사단을 파견해 보다 효율적인 이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장영기 회장을 비롯해 조 송 이사장 등 총 6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실사단은 노스 라스베가스 시청 및 네바다주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 운영중인 한인 봉제 공장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한인의류협회 주도로 진행된 실사단의 가장 큰 목적은 LA를 이을 새로운 대체 생산지를 가장 빠르게 찾는데 있었다.
피터 정 이사는 “해 마다 오르는 최저임금도 문제지만 상당수 봉제 업체들의 종업원 상해 보험률은 30%를 넘을 정도로 살인적이다”라며 “아직 제조업체들이 많지 않은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네바다주는 최저임금도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LA에 비해 1/10수준에도 못미치는 2.5%내외의 상해보험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던 10여년 전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원하는 유통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사단에 참여한 영 김 이사는 “중간 규모 이상 대부분의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에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대부분의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대형 거래처에서 2달 이내 심한 경우 1~2주 안에 제품을 공급 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지만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잦은 노동법 분쟁으로 인해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라며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인근 타주 지역에서 안정적인 생산 환경이 조성된다면 현재 거래중인 대형 업체들이 원하는 단기간 납품 주문 역시 충분히 맞춰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를 통해 미국내 대체 생산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협회측은 라스베가스를 1순위 대체 생산지로 정하고 본격적인 이전을 위해 의류, 봉제 등 관련 업계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실사 중 진행된 별도의 회의를 통해 협회측은 ’1 2~5′ 이전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
’1 2~5′는 1개 의류 업체가 2개~5개 가량의 봉제 업체와 함께 생산지 및 창고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1만SF이상의 공간을 빌리거나 매입할 여력이 되는 의류 업체가 공간 확보와 내부 전기를 비롯한 생산 설비를 갖춘 후 2~5곳의 봉제 업체들은 필수 장비와 인력을 확보해 이전 후 바로 생산을 시작하는 방식이다.경우에 따라서 10만SF이상의 규모가 큰 공간을 여러 의류 업체가 공동으로 임대나 매입 후 각각 유사한 방식으로 봉제 업체를 입주 시켜 생산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선투자는 의류 업계가 맡고 인력 확보와 이후 안정적인 생산은 봉제 업계가 맡는 구조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몇년전부터 대체 생산지를 찾기 위한 업계와 각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눈에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라며 “지금이라도 의류와 봉제 양 업계가 힘을 모아 새롭게 대체 생산지를 조성하고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