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삼계탕은 종종 백숙과 혼동되곤 한다. 닭을 삶은 요리란 점에선 같지만 삼계탕과 백숙은 전통적으로 다른 음식이다.
‘삼계탕(蔘鷄湯)’은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인삼과 닭을 함께 끓인 탕이다. 닭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원래는 ‘계삼탕(鷄蔘湯)’이라고 부르다가 인삼이 대중화되고 높게 평가되면서 말의 순서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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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는 ‘어린 햇닭의 내장을 빼고 인삼, 대추, 찹쌀 따위를 넣어서 고아 만드는 보양 음식’이라고 돼있고, 전통향토음식용어사전에는 ‘내장을 제거한 닭(영계)의 배 속에 불린 찹쌀, 마늘, 대추, 수삼을 넣어 다리를 꼬아 마무리한 후 물을 넣고 끓인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요컨대 ‘약병아리’라고도 부르는 어린 닭을 사용하고, 인삼, 쌀 등 각종 재료를 배에 넣어 함께 먹도록 하는 것이 삼계탕의 특징이다. 어린 닭을 영계라고 부르기 때문에 삼계탕은 ‘영계백숙’과 혼용되기도 한다.
반면 ‘백숙(白熟)’의 사전적 의미는 ‘고기나 생선 따위를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힌 음식’이다.
닭백숙은 큰 닭을 양념하지 않고 맹물에 넣어 삶은 것을 말한다.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마늘이나 대추 등을 따로 넣기도 한다.
삼계탕보다 닭의 크기가 크고 배에 인삼이나 쌀 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백숙이라 할 수 있다.
음식점에서 파는 삼계탕이나 백숙은 보통 분량에서 차이가 난다. 삼계탕은 작은 닭이기 때문에 주로 1인분이고, 닭이 반마리만 들어간 ‘반계탕’도 있다. 반면 백숙은 큰 닭은 사용해 주로 3~4인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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