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이순재, “다큐, 최불암보고 쉽게 생각… 고생한 보람 있을 것”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이순재가 다큐멘터리 프리젠터로 나섰다. 조선시대 선조들이 일궈놓은 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여름 방학 특집 프로그램 KBS 1TV ‘KBS스페셜-위대한 유산(이하 ’위대한 유산‘)’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는 “저는 과학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고등학교 때 수학을 60점 맞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일찌감치 이 방향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이 길(배우)로 접어들었다“며 ”이번에 촬영하면서 허준이랑 유의태를 3번 해봤기 때문에 익숙한 건 동의보감 밖에 없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다큐멘터리 프리젠터로 나선 소감은 “고생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한 편을 찍는데 녹화시간이 최단 7시간이 걸렸다”며 “컴퓨터 그래픽과 맞춰 나가는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최불암씨처럼 밥 먹고 돌아다니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KBS 제공]

하지만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이 맞고 시간이 허락되면 또 할 생각”이라며 후속 다큐멘터리도 적극 참여할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순재는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과학유산에 대한 유지, 발전이 안된데다 후손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사농공상이라는 시대적 조건때문에 공연 예술 역시 상스러운 것이라고 치부되는 등 발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과학과 수학 역시 너무나도 훌륭한 업적은 진작 발전시켰더라면 과학 강국이 됐을 텐데 아쉽다“며 ”이번 기회에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있던 선조들의 과학적 업적을 더 발굴해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대한유산’은 우리 역사 속 과학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 1부 ‘수학 조선’, 2부 ‘세계가 탐낸 조선의 의학, 동의보감’, 3부 ‘조선 천문학, 하늘을 개작하라’, 4부 ‘혼천시계, 조선의 시간을 잡아라’로 구성된다. 전북대학교 한국 과학문명학 연구소의 연구를 토대로 KBS1에서 직접 제작했다. CG와 재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분석으로 우리 고유의 과학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과 22일, 28일과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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