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기존주택 판매량이 지난 9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557만채(연중 조정치 적용)으로 전월 대비 1.1%(전년동기 대비 3%↑)증가하며 지난 2007년 2월(579만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사전 예상치는 548만채 였다. 판매 주택 중간값은 24만7700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오르며 52개월 연속(전년 동기 대비)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존주택 판매 급증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랙시트)이후 더 낮아진 모기지 금리에 고무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전체 시장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30%나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몰릴 때는 각 금융기관이 낮은 다운페이먼트 프로그램을 출시하거나 모기지 고정 금리가 떨어졌을때인데 최근 시장 상황은 이 두가지가 모두 갖춰져 있다”며 “지난주 30년고정 모기지 금리만 봐도 3.45%로 전월 평균 3.5%에 비해 더 떨어졌고, 각 금융기관은 3~5% 다운 혹은 노다운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출시하고 있다.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적인 판매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역별(전월 대비 기준, 연중조정치 적용)로는 차이가 크게 갈렸다.중서부와 서부는 각각 3.8%, 1.7% 증가한 135만채(중간값 19만 9900달러, 5.7%↑)와 120만채(35만 800달러, 7.2%↑)을 나타낸 반면 북동부는 1.3% 감소한 76만채(중간가 28만 4800달러, 1.4%↑)로 판매가 부진했고 남부는 226만채(중간가 21만 7000달러, 5.5%↑)로 5월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