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기부’할 수 있어 기뻐요”..한인 알바생들의 선행

신승관 기부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학생들이 고객이 준 팁을 쪼개모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LA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올림픽 블러바드 교차로에 위치한 쇼핑몰 코리아타운갤러리아의 푸드코트내 중식당 ’55Noodle’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학생들이 미담의 주인공이다.

안성국(18) 에드윈 김(17) 에드윈 리(17) 배민서(16) 등 한인 청소년 ‘알바생’ 9명은 한달 동안 팁을 나눠 십시일반으로 모은 1765달러 18센트를 자선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안성국 군은 얼마전 업소 제이 박 사장으로부터 ’6월의 우수직원’으로 뽑혀 받은 보너스 550달러를 몽땅 기부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안 군은 “보너스가 저에게 큰 돈이지만 좋은 곳에 쓰인다면 가치가 몇 배로 늘 것”이라며 “몸이 불편해 여유가 없어 보이는 손님에게 ‘오늘의 100번째 손님이시니 식사는 공짜입니다’라고 선의의 거짓말까지 해가며 배려하는 제이 박 사장님의 서비스 정신에서 베푸는 마음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모두 LACES(Los Angeles Center for Enriched Studies) 고교 재학생들인 한인학생들의 선행에 감동한 라티노 직원 7명도 동참, 성금을 보탰다.

학생들은 “처음에 한푼두푼 모을 때는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이 모일 줄 몰랐다”라며 “팁을 더 받으려고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다 보니 일도 쉬워지고 보람도 크다”라며 뿌듯해 했다.

’55Noodle’은 요즘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푸드코트에서 단연 주목받는 식당이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볶음밥, 만두 등 5가지에 불과한 메뉴만 내놓는데다 6.99~8.99달러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 인공감미료 MSG를 쓰지 않으면서도 탁월한 맛을 내는 음식솜씨로 연일 손님들을 줄세우는 곳이다.

특히 인체에 필요한 49가지 영양소를 담고 있다는 해조류 스피루리나 성분으로 만든 국수로 만들어내는 짜장면과 커다란 그릇이 넘치도록 담겨나오는 해물 짬뽕은 인기메뉴로 꼽힌다.

’55Noodle’의 제이 박 사장은 “파트타임 학생들의 선행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고객들도 참여하는 기부캠페인을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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