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보다는 계획”…‘굿와이프’와 불륜가정의 현실

[헤럴드경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바람기에도 힐러리 클린턴 현 민주당 대선후보는 침묵을 지켰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그는 남편과의 결혼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자기 자서전에 “이 양반이랑 계속 살아야 해?”라며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말이다.

결혼은 현실이다. 30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호) 8회에는 마음 가는대로 로맨스를 택할 수 없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모습이 공개됐다.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 로펌 대표 서중원(윤계상 분)의 팽팽한 신경전 사이에서 혜경은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사진=tvN ‘굿와이프’ 방송 캡쳐]

이날 혜경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려는 중원에게 “지금 내게 남아있는 건 로맨스가 아니라 계획이야”라며 “애들이 중요해. 내가 남편을 떠나고 너한테 가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라고 말했다. 그는 중원과의 전화를 끊고 기자회견 중 자신에게 손을 내민 남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혜경과 중원의 로맨스는 검사 남편인 태준이 매춘부와의 섹스스캔들과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시작됐다. 1화에서 불륜 스캔들로 징역을 살게 된 태준에 혜경은 “당신은 그냥 나한테 개자식”이라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혜경은 깨져버린 믿음 속에서도 태준과의 결혼생활을 놓지 못했다. ‘스타 검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대중이 관심이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혜경은 자신의 선택 하나로 자식들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진=tvN ‘굿와이프’ 방송 캡쳐]

이날 방송에서는 혜경을 향한 태준과 중원의 사랑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태준은 혜경이 맡은 사건을 뒤에서 도와줌으로써 혜경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중원은 혜경의 뒤를 쫓으며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

방송에서 조국현(고준)이 사람을 시켜 유연정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안 서중원은 현장으로 달려가 혜경의 옆에 섰다면, 태준은 뒤에서 조국현의 손을 포크로 찍어내리며 혜경을 위험 속에서 지켜냈다.

태준은 재기를 위해 혜경에게 자신을 다시 남편으로 받아줄 것을 요구했고, 중원은 ”유미 씨 일 모르는 척 하려고 했는데 네가 다친다고 생각하니까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라며 사랑을 고백했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매춘부와의 섹스스캔들과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한 아내의 이야기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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