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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 PD의 역량이 중요해졌다. 급변하는 예능을 끌고 당기는 다섯 명의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예능의 흐름을 살핀 ‘예능 PD와의 대화’가 출간됐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도 KBS 예능국 PD로 입사해 15년간 PD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순천향대 미디어콘텐츠학과에서 방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홍경수 교수라는사실이다.
한국의 시트콤 장르를 세우고 지금은 중국에 진출한 김병욱 PD는 생각하는 습관, 생각하는 힘으로 독특한 김병욱식 시트콤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혼자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그가 삶의 우연성에 눈뜨게 된 과정, 남들이 생각하는 것부터 생각하고, 그것을 피해가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17년간 이어지고 있는 ‘개그콘서트’를 만든 박중민 PD는 ‘권위적인 사람은 코미디 연출을 못한다’ ‘다매체시대에 TV 현실비판 코미디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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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혁 PD는 MBC ‘무릎팍도사’와 ‘무한도전‘을 기획했고, 지금은 JTBC ‘아는 형님’ 연출자다. 토크쇼에서 천부적 재능을 지닌 그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친근한 것들을 낯설게 보이게 함으로써 재미를 추구한다. 여운혁 PD는 게스트 없이 개그맨들끼리 재미있게 해보려고 ‘무한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1박2일’ 연출자였던 이명한 PD는 ‘촌놈 정서’를 활용해 국민예능을 만들고, 지금은 ‘나영석, 신원호 PD를 품는 그릇’이 돼있다.
‘야심만만’ ‘힐링캠프’ ‘진실게임’ 등 SBS 간판 예능을 기획하고 만들어온 최영인 PD는 작은 차이를 발견해 이를 확장하여 새로움을 발견해낸다. 그는 예능PD란 사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