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쇼 ASD 의류업계 새 판로로 떠올랐다

재고 처리 큰 효과…참가 업체 3배 급증

ASD쇼2016
지난달 31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최대 잡화 전문 트레이드쇼인 ASD쇼의 의류 섹션

액세서리를 비롯한 잡화 제품의 대형 트레이드쇼인 라스베가스 ASD전시회가 LA한인 의류업계의 새로운 판로로 부상하고 있다.

늘어나는 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ASD전시회는 어두운 터널 끝의 빛 처럼 여겨진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3일까지 4일 일정으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ASD쇼에는 처음으로 LA지역 한인의류업체 12개사가 참가했다.

2일 현재 참가한 상당수 한인 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며 서둘러 내년 행사 참가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업체들은 늘어나는 의류 재고를 상당량 처분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으로 LA에서 장기간 창고에 쌓인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서는 이를 매입하는 전문업체에 의뢰하게 마련이다. 이 경우 옷 한벌달 보통 2~3달러에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단값도 못 건지는 수준이다. 재고가 지속적으로 늘게 되면 자연히 창고 공간도 부족하게 돼 추가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손해를 보더라도 재고를 처분하는 것이 낫다는 게 업체의 일반적인 운영 방식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 가격에 사 가는 재고 정리 업체도 크게 줄고 있어 그나마 상당수 한인 의류업체들이 최근들어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SD쇼에 참가한 한인 업체들에 따르면 현장에서 판매되는 가격대는 거의 ‘땡처리’ 수준에 가깝지만 전문업자를 통해서 판매된 것과 비교해 2배 정도인 5~6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판매량도 적지 않아 대부분의 참가업체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최소 1만장에서 많게는 2만장 이상의 물량을 재고 싯가보다 두배 수준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입 고객은 미국내 지방 소도시에서 소규모 가게를 하는 소매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소도시 상점 특성상 액세서리와 선물용품, 잡화와 함께 옷까지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은 현장에서 5~6달러에 의류 제품을 구매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대인 10~15달러선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개별 바이어들의 구매액은 많지 않지만 4만명이 넘는 방문객 대부분이 현장에서 제품 구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ASD전시회의 부스 참가비도 큰 부담이 없다. 기본 부스 1개당 5000달러 가까운 자릿세를 내고 별도로 부스를 꾸며야 하는 의류트레이드쇼 ‘매직’과 달리 ASD쇼는 1곳당 3500달러만 내면 된다. 행사장에 기본으로 설치된 부스에 제품만 진열하고 현장에서 4일간 판매를 위한 상담과 계약만 진행하는 되는 구조다. 매년 3월과 7월 열리는 라스베가스 ASD쇼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 12개국에서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 잡화류를 중심으로 제품을 현장에서 계약하는 B2B행사다.

행사에는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연간 4만5000여명이 참가해 이중 98%가량이 현장에서 제품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주요 바이어는 대형 백화점부터 소도시 편의점, 선물가게, 식료품점, 일반 잡화점, 99센트 할인점, 패션 부티크 등 다양하며 바이어 1명당 평균 8만2500달러를 구입, 전체 거래액은 28억 달러에 달한다.

ASD 전시회측은 잡화나 식료품 혹은 기념품 가게에서 의류 제품을 구비해 판매하고 있는 지방 소도시 상점의 특성에 맞춰 최근들어 LA지역 의류 도매업체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한인 의류협회 주도로 처음으로 공동 참가한 LA지역 한인 업체들은 올해 12개였지만 내년 3월 행사에 이미 신청을 마친 업체가 올해 4배가 넘는 40개사에 육박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김대재 부회장은 “재고량 줄이기와 새로운 판매처 늘리기는 모든 의류업체들의 숙제”라며 “ASD쇼를 통한 재고 판매가 실제 생산 비용에는 여전히 못미치지만 기존 거래 구조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할수 있는 잇점과 함께 재고를 통해 만난 새로운 고객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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