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의 호텔 개발 붐이 과열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텔 관련 정보 전문 업체 아틀라스 하스피탈리티 그룹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가주 지역에 건설 중인 호텔 객실은 총 1만 7236개, 건설 예정 프로젝트까지 합할 경우 8만 4231개(563개 호텔)에 달한다. 미 전체 호텔 프로젝트 중 무려 10.3%가 가주에 몰려 있는 것이다. 특히 LA 카운티의 경우 올들어서만도 총 326개의 신규 호텔이 문을 열었다. 또 객실 6772개를 만들어낼 37개 호텔이 현재 건설 중이며 건설예정 호텔수도 133개(총 객실수 1만9800개)다. 가주 전체는 물론 미 전체로도 최대다. 마치 지난 1800년대 가주를 강타했던 골드 러시를 연상시킬만큼 뜨거운 열기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호텔 개발 붐이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주 일대에 수채의 미니 호텔을 보유 중인 한 한인은 “가주 지역 호텔 건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 이후 신규 호텔의 공급이 늦춰진데 따른 반등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호황일때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추진 중인 프로젝트 중 약 60%는 실제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호텔 사업의 수익이 좋다보니 대부분 나름대로 규모가 확장된 호텔을 짓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많은 개발비가 들 뿐 아니라 건설 후에도 높은 숙박료를 받아야 하는데 사실 고급 호텔은 빛좋은 개살구와 같아 일부를 제외하면 돈을 벌기 힘든게 업계의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아틀라스 하스피탈리티 그룹측도 “현재 건설붐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넘고 있다”라며 “현재 개발이 예정된 563개 호텔 중 실제 완공되는 것은 채 20%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 전문가들은 “호텔은 최근 대지 부족으로 개발에 제동이 걸린 아파트보다 더 부지를 찾기 어렵고 그만큼 대출도 쉽지 않다”라며 “호텔은 콘도나 아파트 등에 비해 초기 건설비와 유지비도 많이 들어간다. 차라리 호텔을 지을 계획이라면 소규모라도 특성이 확실하거나 아니면 서비스는 어느 정도 제한하더라도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쪽으로 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