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트리플나인’ vs ‘록밴드’, 오너스컵 패권 다툼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제10회 오너스컵(GⅢ)이 오는 14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4경주(1600m, 국산 3세 이상)로 열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태어난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로, 다가올 대통령배 출전을 위한 예선전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국산마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부경경마에서 출전하는 4마리는 모두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쟁쟁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도 대표마 ‘트리플나인(4세 수말, 최병부 마주)’과 2015년 오너스컵 우승마 ‘록밴드(4세 수말, 정영식 마주)’, 두바이 원정에서 세계 최고의 명마와 대결해 한국마의 우수성을 알린 ‘석세스스토리(5세 수말, 이종훈마주)’, 2015년 그랑프리 2위에 빛나는 ‘금포스카이(5세 수말, 손병현 마주)’ 등이 유력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총상금 7억원이 걸린 대통령배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출전한 동갑내기 라이벌 ‘트리플나인’과 ‘록밴드’의 경쟁구도다. 4세 동갑내기인 이들 경주마는 ‘평생 라이벌’이란 수식어가 딱 어울린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와 오너스컵(GⅢ)에서는 ‘록밴드’가 우승, ‘트리플나인’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해 대통령배(GI)에서는 ‘트리플나인’이 ‘록밴드’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하며 설욕했다. 연이어 치러진 경마대회에서 한 소속조의 경주마가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한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들 경주마는 같은 김영관 조교사 소속으로 올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커 여러모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일단 경기력에서는 ‘트리플나인’이 라이벌 ‘록밴드’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리플나인’도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폭발적인 뒷심이 그중 하나다. 이번 대회 역시 중위권에서 따라가다가 막판 뒷심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태세다. 다만 최근 1800m이상 장거리 경주에 출전했기 때문에 짧은 경주거리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으로 연도 대표마로 선정된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2연승을 노리고 있다. 2015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출전한 4번의 경주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4세가 된 마필이란 점에서 한층 더 위력적인 경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우승 후보다.


반면, 지난해 오너스컵 우승마인 ‘록밴드’는 대회 2연패를 꿈꾸며 수성에 나선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와 오너스컵(GⅢ)을 연달아 우승하고 대통령배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올해는 다리 부상으로 7개월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태지만, 직전 1800m 경주에서 4마신(10m)차 대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번 경주에서도 선두권에서 우승을 결정지을 태세다.

‘록밴드’는 2013년 대통령배ㆍ그랑프리를 제패한 ‘인디밴드’와 형제마다. 부마 ‘엑톤파크’와 모마 ‘플리에’ 사이에서 태어난 공통점이 있다. ‘록밴드’는 ‘인디밴드’와 같은 수말이다. 우수한 혈통에 ‘인디밴드’의 근성까지 닮아 우승 가능성이 큰데다, 지구력도 좋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변을 노리는 또 한 마리의 말은 ‘석세스스토리’이다. 두바이 원정에서 세계 최고의 명마와 대결을 펼쳐 유명세를 탄 말이다. 기본 능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두바이 원정후 2016년 부산일보배와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모두 3위를 기록하는 등 실전 적응력까지 무시못할 전력을 갖췄다. 이외에도 2015년 그랑프리에서 2위를 기록한 ‘금포스카이’는 올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일반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한편, 서울 대표 중에서는 그나마 ‘베스트가이’가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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