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디스카운트 리커 35년…경이로운 성장과 경쟁력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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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최대의 주류 소매체인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Lee’s Discount Liquor·이하 리스 리커)가 13일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81년 8월 13일 스프링마운틴 로드와 존스 블러바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1200스퀘어피트 규모의 ‘플라자 리커’로 문을 열어 강산이 세번 변하고도 남는 세월을 거쳤다.

한인 이민가정이 여기저기서 운영하던 작은 리커스토어와 다를 바 없던 ‘플라자 리커’는 알파벳 순서로 가게 이름이 나오는 전화번호부의 맨 처음에 실리도록 ‘A Plaza Liquor’로 이름을 바꿨다가 80년대말부터 매장을 늘리며 창업주 이해언 회장의 라스트네임을 따 오늘의 체인브랜드를 갖게 됐다.

짧지 않은 세월이지만 리스 리커의 성장세는 가히 경이롭다. 지난달 오픈한 헨더슨 스토어까지 19개 매장이다. 10월에 듀랑고 지역에 20호 매장을 열게 된다. 라스베가스 지역에만 18개, 유타 인근 메스키토에 1개가 있다. 19개 매장은 5천~3만6천 스퀘어피트 규모다. 1개 스토어 당 평균 1만6천 스퀘어피트 규모이며, 연면적으로 계산하면 풋볼 구장 6개 이상이 들어설 만한 규모인 3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다. 총 매출 규모는 1억달러. 매장 1곳당 연간 평균 500만달러어치씩 술을 파는 셈이다. 종업원수는 300여명에 달한다.

120여년 가까이 되는 미주지역 한인 이민사회 역사상 이만한 규모로 35년간 지속 성장한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경쟁이 심하고 자본력에 좌우되는 리테일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리스 리커가 거의 유일하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이민길에 올라 베가스에 정착, 리커스토어를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어느덧 70대 중반에 들어선 리스 리커 이해언 회장은 “감회가 새롭고, 감개가 무량할 뿐”이라며 목이 멘다. 이른바 메인스트림 비즈니스라는 주류판매업을 다른 곳도 아닌 베가스에서 소수계 아시안이 이만큼 성장시킨 것은 가히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매장이 잘되니까 사법당국의 함정수사도 있었고, 세무당국의 시도 때도 없는 감사(오딧)도 수없이 거쳤지만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경영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이회장은 돌이킨다.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 이해언 회장이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스 디스카운트 리커 이해언 회장이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스 리커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매장수를 12개까지 두배로 늘리며 급성장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매출액이 20%나 감소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틈을 타 2009년에는 미국 최대의 주류소매기업 ‘토탈와인’이 베가스에 매장을 오픈했다. 토탈와인은 연매출 20억달러에 미국내 140여개의 매장을 거느린 주류소매체인의 ‘공룡’이다. 리스 리커가 주춤하는 사이 자본력으로 시장을 잠식하려던 토탈와인은 여전히 베가스에서 매장 2개에 머물러 있다.

이회장의 장남 케니 리 리스 리커 사장은 마진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구매력을 줄이지 않는 공격적인 전략을 유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의 매출실적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16호 매장에서 4년간 멈춰 있던 확장세도 17~19호를 잇따라 오픈하며 되살아났다.

케니 리 사장은 그같은 경영성과가 인정돼 소매업 평가기관인 마켓워치로부터 2015년의 리테일 리더로 선정됐다. 2002년 이 회장이 같은 부문에 뽑힌 데 이어 13년만에 부친의 뒤를 이어받은 것이다.

리스 리커는 창립 35주년 기념행사를 13일 정오부터 플라밍고와 레인보우 사거리에 소재한 매장에서 성대하게 치른다. 이 행사에서는 밴드의 공연과 각종 프로모션행사가 벌어지며 연방 상하원의원, 주정부 고위인사, 시장 등과 주류 사회 미디어가 대거 초청된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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