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 해외 호텔 또 매입

앰바시 스윗
플로리다 주 올랜도 소재 앰바시 스윗

한국 호텔&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그룹(대표 전필립)이 해외 호텔 시장에 뛰어들었다.

부산의 랜드마크 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부산과 수곳의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 그룹이 자사의 미국 법인(PARADISE AMERICA)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소재 ‘엠버시스윗트호텔’을 총 3535만달러에 사들였다. 인수대금은 절반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금융회사의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올랜도 엠버시스윗 호텔은 힐튼 계열로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월드 그리고 에올라 호수공원 등 주요 관광지는 물론 올랜도 국제공항과도 인접해 있다. 총 160개 객실로 실외 수영장과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매출 940만달러, 영업수익 31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미국에서 호텔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프라카 케냐에 갖고 있던 사파리파크호텔을 매각한 관계로 엠버시스위트호텔은 파라다이스 그룹이 소유한 유일한 해외 자산이 됐다. 파라다이스 측은 해외 호텔 사업 교두보를 마련하고 안정적 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엠버시스윗호텔 매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최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함께 약 12억달러를 조성,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3월 준공되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총 711개 객실 특급호텔을 시작으로 명품 쇼핑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참전으로 해외 호텔 시장을 노리는 한국 자본은 총 4곳으로 나뉘게 됐다. 선두 주자는 지난해 뉴욕 팰리스 호텔을 사들인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한국에 11개, 외국에 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이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뉴욕 맨해튼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에서 33개의 호텔 인수를 계획 중이며 이 중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곳만 15곳에 달한다.’인수합병(M&A) 귀재’로 불리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도 해외 호텔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1년 인수한 팜스리조트 뿐만 아니라 사이판 코럴 오션 골프리조트(C.O.P)와 PIC리조트 등 사이판에서만 3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이를 포함 한국과 해외에 총 24개 호텔·리조트 체인망을 갖추고 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레저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사이판에는 한국 자본 최초로 직접 호텔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도 호텔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역시 최근 해외 호텔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미래에셋은 지난 지난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에는 하와이의 대표적 호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5성급 리조트 호텔 페어몬트 오키드를 2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올해 9월 말 개관 예정인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서울에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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