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유율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피해를 보는 쪽은 렌트인구다. 렌트인구가 늘수록 렌트비는 오르게 마련이다. 특히 렌트비 상승은 백인보다는 흑인과 소수계에 더 큰 부담을주고 있다.
인구조사국 센서스의 아파트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부동산 경기침체 이후 주택 보유율 변화를 관찰해 보면 히스패닉(-4.0%), 흑인(-5.5%), 그리고 기타 소수계(-6.7%) 등이 백인(-3.3%)의 주택보유율 감소치를 상회했다.
모기지 금리의 꾸준한 하락과 집값 상승에 따라 주택 소유주는 엄청난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래 모기지 평균 페이먼트는 13%나 하락했다. 2754달러였던 월 페이먼트는 이에 따라 2263달러까지 줄었다. 1년이면 6000달러 가량을 아낄 수 있는데 이 돈을 각종 은퇴연금 및 저축 상품 (401K, IRA, 애뉴이티, 세이빙 계좌, 머니마켓 포함)에 넣어두면 장기적인 복리효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다. 만일 매해 6000달러를 저축할 경우 30년이면 18만달러가 되는데 여기에 복리 및 절세 효과를 더하면 은퇴 시기를 크게 앞당기거나 은퇴 후 상대적으로 훨씬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렌트비는 매년 최소 3.7% 이상 오르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 지역을 예로 들면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렌트비는 최소 115달러 올랐지만 주택 소유(모기지 페이먼트, 재산세 등)비용은 289달러나 줄었다. 전국 렌트비 평균 역시 901달러에서 934달러까지 인상됐다. 지역을 LA나 OC 등으로 좁히면 지난 수년래 렌트비는 최소 수백달러가 올라 이제는 2베드룸을 구하려면 최소 2000달러는 줘야 한다. 수년전에 비해 소득 증가가 없음을 감안하면 순 지출만 커진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렌트가 자산 증식의 기회를 기본적으로 갖지 못하는데 반해 주택 소유는 그에 따라 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LA한인타운에서 활동하는 재정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과 임금 정체를 감안하면 렌트를 살며 일반적인 저축방식을 택하는 한 자산을 크게 늘릴 수 없다”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주택을 가질 경우 경제상황과 지역의 특성에 따라 불과 수년안에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