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스타트렉 비욘드’ 영화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 저스틴 린 감독, 크리스 파인(왼쪽부터) (OSEN 제공)] |
팬들도 열정적이다. “톰 오빠(톰 크루즈)”, “잭 형(잭 블랙)”을 일생에 언제 한 번 내 눈으로 보겠는가. 한국 배우라면 길 가다 마주칠 기회라도 있겠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온 스타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그래서 엄청나다.
최근 배우들의 내한 행보도 달라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대형 영화의 프로모션 일정차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장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대형 쇼핑몰에 설치된 무대에서 팬들을 향해 손만 흔들던 스타의 모습은 사라졌다. 내한 스타들의 팬 서비스는 예능프로그램ㆍ뉴스 등 방송 출연, 드라마 카메오 출연, 관객과의 대화, 팬미팅 등까지 진화하고 있다.
17일 국내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 홍보차 저스틴 린 감독과 배우 크리스 파인, 재커리 퀸토, 사이먼 페그가 방한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이들의 팬서비스가 ‘폭발‘했다. 수천 명의 인파를 앞에 두고 관객과 악수를 나누고 함께 ‘셀카’를 찍는 등 밀접한 스킨십을 보였다.
하루 전날인 15일에는 ‘스타트렉 비욘드’를 두고 관객과의 대화(GV)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스물’의 이병헌 감독과 영화평론가 듀나가 패널로 참석해 영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지난 2월 내한해 걸그룹 트와이스 등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한 코난 오브라이언 (코난 오브라이언 인스타그램)] |
올해 초 내한한 미국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의 행보는 가장 ‘별난 케이스’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4박5일 일정동안 몸이 두 개여도 부족할 만큼 많은 곳에 출몰했다. 당시 방영중이던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MBC)에 주인공 장나라와 한 씬에서 호흡을 맞춘 카메오로 등장했다. 한국어로 “너와 썸 탈 수 없잖아”라는 ‘느끼한’ 대사를 소화해냈다. 한국에서 ‘코난쇼’의 한토막을 촬영하기도 했고, 박진영, 스티브 연, 걸그룹 트와이스 등과 뮤직비디오 촬영도 함께했다.
대만 배우 왕대륙 내한행사 모습 (오드 제공)] |
지난 5월 국내 개봉한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주인공 왕대륙은 한 영화로 두 번이나 방한했다. 첫번째 방문 때 왕대륙은 언론 취재에 응하는 것보다 팬들과 만남을 우선순위에 놓고 1박2일간 무대인사만 16회를 진행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이어진 두번째 방문 때는 자비를 들여 팬미팅을 열어 팬들을 만났다. 장소 대관 등 비용은 왕대륙이 모두 부담하고, 팬들은 무료로 입장해 대만 스타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이같은 내한 스타들의 별난 행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형식적인 영화 홍보보다 국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방송 출연이나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넓게 봐서는 팬들에게 모습을 많이 노출시키는 ‘팬 서비스’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