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3’이지혜, 우울할 때 다시보기 할만 하네요

-솔직입담, 몸 사리지 않는 예능감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KBS 2TV ′해피투게더3′의 25일 방송은 ‘히트다 히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센언니 듀오 백지영-이지혜와 힙합계의 강자들 딘딘-크러쉬-로꼬가 출연했는데, 특히 이지혜는 2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하게 변치 않는 예능감 클래스를 뽐냈다.

과거 ‘청담동 며느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온 이지혜는 이날 재정립된 결혼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도 청담동 며느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지금은 동네를 나누지 않고 전국적으로, 그냥 며느리를 하려고 한다”고 겸손한(?) 전국구 며느리를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혜는 새로운 신랑의 조건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해 예전에는 사업가, CEO를 좋아했다. 청담동 며느리로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허세 있던 과거를 반성한 뒤 “지금은 술, 담배 안하고 과묵하고, 기왕이면 정규직 (남성)이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이에 비슷한 남성상인 전현무가 후보로 떠오르자 이지혜는 “한때 (결혼상대로) 전현무를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너무 스캔들이 많다”며 전현무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겨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지혜는 “쉬는 동안 네티즌으로 활동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플을 많이 달았다. 최근에는 장석현씨 걸 많이 달았다”며 지금도 수면 밑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귀띔했다. 나아가 현재 상황의 댓글 분위기를 예언하는 등 프로댓글러의 면모를 자랑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지혜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사이다 답변으로 관심을 모았다. 바로 이지혜가 주연한 영화 ‘킬링타임’이 역대급 발연기로 손꼽히는 것에 대한 심경을 털어 놓은 것. 그는 “부천 영화제도 간 작품이다. 반응이 좋아서 영화관에도 걸렸다”며 발끈한 데 이어 “2년간 연습한 연기인데 연기 선생님께서 서운해 하신다. 채정안 씨, 나나 씨 등을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의 수제자다”라며 패기 넘치는 연기부심으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지혜는 깨알 같은 분량 욕심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딘딘-크러쉬-로꼬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자신의 방송 분량이 뽑히지 않을까 동공지진을 일으키는가 하면, 절친 백지영과 그의 남편 정석원을 두고 “사실 헤어진 상태였다가 다시 결혼을 한 것”이라고 폭로하는 등 분량을 노린 독한 행보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팔꿈치에 혓바닥대기 개인기를 펼치고, 본인의 흑역사인 ‘로켓파워’의 활어댄스를 재소환하는 등 방송 분량을 위해 비주얼까지 포기하는 뻔뻔함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천상 예능꾼인 이지혜에게도 진정성이 있었다. 그는 “작년까지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을 때 채정안에게 ‘다음 달부터는 견디기 힘들다’고 이야기 했었다. 당시 거의 끝까지 몰렸었다”며 눈물을 터뜨려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다. 이어 그는 “(채정안이) 통장에 천 만원을 넣어줬다”며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준 채정안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백지영이 앨범을 내는데 발 벗고 나서줬다며 눈물 섞인 감사를 건네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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