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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집값 상승으로 다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현 주택 소유주의 78%가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라고 답한 반면 렌트인구는 60%만 “지금이 구매 적기”라고 답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2% 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부 렌트인구의 주택 구매 욕구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치를 맴돌고 있는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렌트 인구가 주택 구매를 주저하는 것은 지나친 집값 상승과 이에 따른 다운페이먼트 부담 때문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의 경우 실제 주택 구입을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그리고 자신에게 적합한 융자 프로그램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는 응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렌트인구, 연령층을 통틀어 20%는 주택 구매를 위해 10%의 다운페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중 65세 이상과 35세 이하는 각각 43%와 37%가 최소 20% 이상이 필요하다에 동그라미를 쳤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답변이라고 볼 수 없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는 사실 정확한 기준이 없다. 지역과 프로그램에 따라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평균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렌트 인구가 도전해 볼만한 낮은 가격대의 매물이 사실상 없고 조금 더 높은 가격대는 복수 오퍼가 몰려 프리미엄이 붙다보니 모기지 금리가 낮고 수입이 안정돼 있어도 주택 구매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지금이 집을 팔 시기”라고 답해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집값의 꾸준한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것이다. 응답자의 93%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집값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보다는 서부 지역 주택 소유주가 시장 전망을 더욱 밝게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