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발매한 미니 6집에는 모두 7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곡 ‘태풍(The Eye)’은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선율과 이별을 태풍에 빗댄 상징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기자가 들어보니 역시 절도있는 춤(칼군무)에 기반한 남성다움과 애절함이 다 들어가 있어 인피니트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있었다. 김성규의 강렬한 보컬이 나오고, ‘감성 담당’ 남우현의 애잔한 가창과 장동우의 파워 랩… 간혹 순서가 바뀌기도 하지만 이 구도는 인피니트 가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피니트 최고의 히트곡인 ‘내꺼하자‘와 ‘태풍‘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는 건 중요하다. 이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아이돌 그룹 생태계속에서 ‘칼군무‘ ‘잡착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인피니트가 어떻게 정상급 아이돌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다.
‘내꺼하자’와 ‘추격자’가 나온 지 벌써 4~5년이나 됐다. 작곡가 스윗튠이 함께 하던 시절이다. 그동안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Bad’와 같은 노래들이 나왔다. 그리고 ‘태풍‘이다.
기자는 멤버들에게 그동안 변화된 부분이 무엇인지 애매한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그간의 변화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몇가지 답변이 돌아왔다.
“멤버들의 의견이 이번에 반영이 잘 안됐다. 사장님의 확고한 의지가…”(보컬 이성열)
“우리는 힙합과 일렉(트로닉)이 콜라보 하는 가요계의 흐름을 안따라간다”(래퍼 장동우)
“우리의 색깔을 없애고, 배제하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조금씩 변화할 수도 있다”(보컬 남우현)
“인피니트는 멜로디 라인과 복고풍을 중시했다. 이를 세련된 복고라고 불러주셨다. 이 속에서 도전하고 있는데, 종이 한장 차이일 수도 있다. 어떤 분은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지만 어떤 분은 거의 안 느껴질 수도 있다”(래퍼 장동우)
“과거 스윗튠과 작업을 많이 했는데, 알파벳을 만나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우리 색깔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다. 7년은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변화의 단계가 안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태풍’에서 다시 돌아와 계속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보컬 엘)
멤버들의 말에서 이미 답이 나왔다. 보이그룹이 많아지면 차별화가 관건이다. 인피니트는 자기 색깔을 갈고 닦아왔다. 댄스, 드라마틱, 복고풍 멜로디 라인 등은 이들의 변화를 읽는 키워드다.

지난 7년간 잡음 없이 팀을 꾸려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연습생때 주먹다짐도 했다. 우리는 서로 다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시끄러워서 잠 못자겠다. 노래 연습 더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직접 한다”(장동우) “우리는 미리 다 싸워 이제는 돈독하다. 서로 너무 잘 안다”(남우현)라고 여유있게 말하는 걸 보면 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처럼 오래 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콘서트를 통해 깜짝 선보였던 수록곡 ‘One Day’도 되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잘 표현돼 좋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