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라이즈드 쇼‘ 예능에서는 한 사람의 일부분이 과장된형태로 나타나는 캐릭터 어필의 불가피성을 제작진이나 수용자가 모두 이해한다.
하지만 리얼리티 시대, 관찰예능의 시대에 오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서인영이 ‘센 언니’라는 캐릭터 문패를 달았다면 실제(리얼)로도 센 언니임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실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그럴듯하게 지내면 된다.
하지만 서인영은 ‘진짜 사나이’에서 실제 모습이 꽤 드러나버렸다. ‘진사’를 통해 본 서인영은 그리 센 캐릭터는 아니었다. 체력이 강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승부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힘(체력)이 조금 약해도 근성이 강하면 ‘센 캐릭터’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서인영은 오히려 약간 겁도 먹는 스타일이다. 기자가 보기에는 그냥 연약한 여성으로 보였다.
따라서 서인영은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포장지는 센 언니이고 속은 몰라’ 상태로 갈 수 있었지만 포장지와 내용물의 불일치가 드러난 상태라면, 캐릭터 이미지 수정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
서인영에게는 오히려 이게 잘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자신에게 가장 맞는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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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연예인들 사이에도 신종 ‘센 캐’들이 나타나고 있고, 서인영 정도의 ‘센 캐’는 이제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진짜 사나이’에서 서인영의 분량이 조금 아쉽다는 점. 어떤 모습이건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3주 남은 하사관 특집에서 서인영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진짜 캐릭터를 하나 얻는다면, 그건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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