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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 봉제업계가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
인건비와 각종 규제로 ‘탈(脫) LA’바람이 거센 가운데 편법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노동청 고발이나 별도의 노동법 관련 민사 소송을 남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봉제 라이센스 재등록하지 않고 미인가 업체로 운영하는 편법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편법 운영은 어차피 노동청 단속이 걸려 큰 규모의 벌금이 부과될 경우 아예 문을 닫아버리면 된다는 일부 업주들의 무책임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한술 더 떠 홈워크 방식으로 생산하는 한인업주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홈워크는 3~4년 전부터 히스패닉 봉제 노동자 출신들이 가정집에 생산 설비를 차려 1명에서 많게는 4~5명 규모의 여러 업주들이 점조직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 이를 한데 모아 납품하는 방식이다.
봉제 노동자 역시 최근 고발과 민사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와 각종 규제로 인해 대표적인 노동 집약 산업인 봉제업이 LA를 벗어나 라스베가스나 텍사스로 옮겨가는 상황이 본격화되다 보니 업체들이 없어지기 전에 돈이라도 챙기겠다는 이른바 ‘한탕주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봉제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A씨는 “LA지역 한인 봉제업계가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은 제품 생산을 통해 단가 현실화를 하는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많은 업주들이 당장 편한 방법을 택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