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게임’ 마초와 올리버는 왜 탈락하지 않았을까?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아 깜짝 놀랐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tvN 모의 사회 게임쇼 ‘소사이어티 게임’ 2회(23일)는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높동‘ 두번째 탈락자로 업무에서 무능함을 드러낸 윤마초나 여기저기 다니며 말로 정치만 하는 올리버 장이 탈락하지 않고, 신재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물론 신재혁은 몸이 안 좋아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탈락하는 게 맞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능한 자와 여기저기 말로 동맹을 맺고 이간질을 일삼는 자가 살아남는 게 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았다.

윤마초는 자신이 계속 주사위로 표현하는 답을 틀려 팀이 패했다. 하지만 초반에만 틀렸다면서 자신을 패인이라고 몰아세우는 분위기는 인정할 수 없다며 물타기를 해버렸다. 깨끗하게 자신이 패인이었음을 인정하고 자신을 탈락자로 뽑아달라고 했다면 최소한 동정표라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초는 리더에게 찾아가 일이 아닌 정치로 생존하려고 발버둥쳤다. 결과는 리더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탈락자 투표에서 표가 많이 나온 마초와 올리버를 놔둔 채 재혁을 탈락자로 지목한 것. 실제 우리 사회에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2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참가자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보였다. 1회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연합을 형성하던 높동 올리버장은 주변 사람들을 회유해 홍사혁을 리더로 올릴 계획을 세우지만, 팀이 분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오히려 올리버장을 탈락 후보로 염두에 두고 새로운 리더로 김희준을 뽑았다.

마동과 높동의 운명을 건 두 번째 챌린지는 ‘고난의 원탁’으로 공개됐다. ‘고난의 원탁’은 세 명의 주민이 원탁을 들고, 나머지 주민들은 주어지는 사칙 연산 문제를 푸는 게임. 문제를 푸는 주민들은 주사위로 답을 제시, 틀린 사람의 수만큼 원탁 위에 5kg의 모래 주머니가 추가되며 원탁을 먼저 떨어뜨리는 팀이 지게 된다. 나의 실수가 내 동료의 고통이 되는 심리적 부담감이 큰 게임이었다.

작전 회의를 통해 양팀은 모두 앞 사람의 주사위 모양을 보고 답을 따라 내자는 전략을 세우지만, 본 게임에서 주어진 주사위는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멘붕’에 빠졌다. 오롯이 스스로의 실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높동 윤마초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게임 초반 쉬운 수준의 덧셈 문제를 연달아 실수하며 상대팀과의 격차를 벌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결국 챌린지의 승자는 마동으로 결정되고 높동은 또 한 번 탈락자를 정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리더 김희준이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윤마초 5표, 올리버장 3표, 신재혁이 1표를 획득해 탈락자의 윤곽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김희준은 자신의 세력에 힘을 실어줄 윤마초를 살려두기로 결심하고 리더의 권한으로 신재혁을 탈락시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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