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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상업용 장비리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한미은행은 지난 27일 뱅크오브캘리포니아로부터 ‘상업용장비리스 부서(커머셜 스페셜티 파이낸스, CSF)’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상업용장비리스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산업과 상업용 장비, 그리고 설비 등을 특정 기간 리스해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 3분기 순익(Net income), 순이자마진(NIM), 자산대비 수익률(ROA) 그리고 자기자본수익률(ROE)까지 감소하며 성장세가 한풀 꺾였던 한미은행은 이번 뱅크오브캘리포니아의 상업용장비리스 부문 인수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은행은 “CSF 부서 인수를 통해 한미의 비즈니스 고객은 물론 전국의 중소형 사업체에 상업용 리스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며 “이번 CSF 인수가 2017년 주당순익(EPS) 예상치를 20센트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수 완료 이후 상업용부동산대출(CRE)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서 75%로 감소하며 한미의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더해 줄 것이다”설명했다. 한미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한인은행 보다 비한인 은행 혹은 ‘스페셜티 파이낸셜’ 기관에 주목하고 있으며 곧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이번 CSF 부서 인수가 그 결과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측에 따르면 뱅크오브캘리포니아의 CSF는 지난해 1억7000만달러가 넘는 융자 실적을 기록하는 등 미 전체 상업용 장비 리스 유닛 중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 영업 지역은 캘리포니아, 조지아 그리고 텍사스 등으로 대출사무소(LPO)를 제외하면 한미의 브랜치가 없는 조지아 주 영업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부서장을 포함한 주요 인력 대부분은 물론 CSF 부서가 보유했던 2억900만달러 상당의 관련 포트폴리오 그리고 향후 3~4주 안에 2500만달러 상당의 추가 리스가 한미로 이전될 예정이다.
명칭은 한미 ‘상업용 장비 리스 부서(Commercial Equipment Leasing Division)’로 변경된다.
한미가 장비리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장비 리스프로그램을 시작한 뱅크오보 호프와 치열한 영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장비 리스 시장은 그 규모가 연간 6800억달러(추정치)에달할 만큼 크지만 한인 은행이나 금융권의 경우 주 고객층인 한인들의 사업체 규모가 작다보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해 왔다. 지난 1990년대 나라은행이 장비 리스 시장에 도전했다가 수요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것도 한인은행들이 장비리스 시장을 멀리한 이유가 됐다.
한편 한인은행이 타 은행의 특별 부서를 별도 인수한 것은 지난해 2월 뱅크오브 맨해튼의 모기지 부서를 인수했던 윌셔은행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윌셔은행은 당시 대출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CRE (Commercial Real Estate) 대출 구성비율이 줄고 타인종 고객들을 겨냥한 더 활발한 영업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BBCN과 합병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