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인보우<사진>의 해체, 유독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속사 DSP미디어는 지난달 28일 레인보우의 해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는 “7년여 간 당사와 함께 동고동락 해온 레인보우가 이번달 12일 부로 전속계약이 만료된다”며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레인보우와 함께 2009년 데뷔한 걸그룹 동기 투애니원과 시크릿이 멤버 변화를 겪었고, 포미닛이 팀을 해체했다. 이 외에도 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멤버 이탈이 발생하거나, 팀 자체를 존속시키지 못했다. 결국 레인보우마저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아이돌 그룹 7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하고 해체를 결정했다.
레인보우는 2009년 11월 12일 데뷔 앨범 ‘가쉽걸’을 발표했다. 데뷔 초기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멤버들의 미모와 퍼포먼스, 가창력, 어떤 콘셉트도 잘 소화해내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후 ‘A’, ‘마하’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멤버들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고, 사이가 워낙 끈끈했다. 개인 활동을 이어가는 중에도 7년간 정규 앨범 1장, 미니앨범 4장, 싱글 2장을 발표하며 팬들과 만났다. ‘호이 호이’로 독특한 콘셉트의 무대를 보여줬던 레인보우 픽시, ‘차차’로 섹시함을 어필했던 레인보우 블랙 등 유닛 활동을 펼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활동 기간이 쌓이며 끼 많은 멤버들 개개인의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레인보우라는 팀 자체가 소위 말하는 ‘떴다’는 인식을 주지는 못했다. 대표곡인 ‘A’, ‘Mach’ 활동 당시에는 DSP미디어 이호연 사장이 병환으로 쓰러지는 악재도 있었다. 때문에 팀 활동에 강력한 지원을 받지 못했고, 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오죽하면 ‘1위 빼고 다 잘하는 그룹’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때문에 타이틀곡 ‘우’가 수록된 4번째 미니앨범 ‘프리즘’을 발매한 지난 2월, 레인보우와 팬들 모두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 리더 김재경은 “저희가 특별한 한 방이 없었는데도 이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멤버 멘탈이 건강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좌절하고 낙심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취미 생활로 풀고, 그걸 팬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그게 이슈가 되고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김재경은 “저희가 건강하고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그룹이라는 걸 대중 분들께 알려서 힘들 때마다 찾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Whoo’ 활동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고, 멤버들의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레인보우는 무관의 한을 풀지 못하고 팬들 곁을 떠나게 됐다.
노윤정 기자/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