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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주택개발국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LA 일대(LA, 롱비치, 애너하임) 거주자의 약 59%(미 전체 5위)가 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주 전체로는 무려 9개 도시가 렌트비 부담이 높은 도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임금이 낮을 수록 렌트비 부담이 더 올라간다는데 있다. <표참조>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LA(중간 소득 6만2500달러)의 소득군별 렌트비 부담 현황을 살펴보면 렌트비 부담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LA거주민 중 평균 소득 2만달러 미만은 렌트비 부담율이 무려 94%에 달한다. 소득 2만~3만4999달러는 91.79%, 3만 5000달러~4만9999달러는 75.21%, 평균 소득을 훌쩍넘기는 5만에서 7만4999달러군 역시 렌트비 부담은 46%에 달한다. 그나마 평균 수입 7만 5000달러 이상은 돼야 부담율이 11.26%로 내려간다. 중간 소득이 7만 5000달러는 넘겨야 간신히 정상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렌트비 부담 상위 도시 조사에서 LA에 앞서 4위에 랭크된 리버사이드의 경우(지역 중간 소득 5만6000달러)를 예로 들면 그 부담이 더욱 심해진다. 2만달러 이하는 94.22%, 3만 5000달러 이하는 89%, 5만달러 이하는 63%, 7만 5000달러 이하는 34%, 7만 5000달러 이상은 7%다.
LA와 리버사이드를 제외하면 프레즈노, 벤츄라, 스탁턴, 샌디에고, 산타로사, 모데스토 그리고 새크라멘토가 렌트비 부담 상위 도시에 포함됐다.
재밌는 결과는 렌트비가 LA보다 더 비싼 샌프란시스코나 보스턴 그리고 워싱턴 DC 등은 오히려 중간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이 낮다는 점이다.
이 대도시들은 이번 소득 대비 렌트비 부담 조사에서 단 한곳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집값이 더 비싸지만 소득이 LA 보다 훨씬 높다보니 렌트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집세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 역시 LA보다 수입은 높으면서도 렌트비 부담은 낮아 렌트비 부담 상위 도시 19개 중 마지막에 턱걸이 하는데 그쳤다.
실례로 뉴욕과 뉴저지 시티의 경우 전체 렌트 인구의 약 41%가 소득군 5만에서 7만 4999달러선에 포함돼 있다.렌트비 부담 비율도 54.14%로 LA에 비해 4% 포인트 이상 낮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