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과 수상은 별개인 걸까? 올해 흥행 1, 2위에 오른 황정민, 공유이지만 청룡영화상 후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가 발표됐다. 올 한해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총 21편의 한국영화가 최종 후보작에 오른 가운데 총 18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다 노미네이트 된 작품은 ‘곡성’(감독 나홍진)으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곽도원)을 비롯해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어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최우수작품상, 남녀조연상(김의성, 정유미), 신인감독상을 포함한 9개 부문에서 10개 후보를 배출했다. 하지만 ‘곡성’과 ‘부산행’을 흥행으로 이끈 주역인 황정민과 공유는 연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황정민은 올해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곡성’ ‘아수라’(감독 김성수)까지 네 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 올 한해 누적 관객수만 2,190만 명이 넘는다. 2,000만 명을 넘긴 주연배우는 황정민이 유일하다.
특히 황정민은 ‘곡성’에선 무당 일광 역으로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국내외서 호평 받았다. 실제 무속인도 눈을 의심할 정도의 열연에 관객들은 ‘역시 믿고 보는 황정민’이란 찬사를 받았다. 또한 ‘아수라’에서도 안남시장 박성배 역을 맡아 절정으로 치닫는 비리의 온상을 연기해냈다.
‘곡성’ ‘아수라’ 모두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고 자신을 낮춘 황정민이기에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를 노려볼 만도 했지만, 그의 이름은 없었다. 남우조연상 후보엔 김의성(부산행), 마동석(부산행), 엄태구(밀정), 오달수(터널), 쿠니무라 준(곡성)이 올랐다. 황정민과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아수라’로, 곽도원은 ‘곡성’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모로 아쉽게 된 황정민이다.
공유 또한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획득한 뒤 곧바로 ‘밀정’(감독 김지운)을 통해 흥행 입지를 굳혔다. 올해만 1,926만 관객을 동원한 공유다. 하지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2016년은 ‘공유시대’라고 할 정도로 공유에겐 흥행 운이 따라준 때였지만, 청룡영화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하며 일말의 수상 가능성조차 사라져버렸다.
‘부산행’이 9개 부문 10개 후보, ‘밀정’이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씁쓸한 결과다. ‘밀정’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엄태구는 남우조연상, ‘부산행’ 김의성 마동석 정유미는 남녀조연상 후보에 올랐기에 연기상 후보에서 빠진 공유만 외롭게 됐다. 관객의 사랑을 흥행으로 보답 받았지만, 트로피에 대한 욕심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하게 됐다.
한편 황정민, 공유는 빠졌지만 수많은 영화인들의 축제가 될 제37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다.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소담 기자/popnew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