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많은 광고제의를 수용할 수 없는 사정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쇼핑왕 루이’는 방송전만 해도 서인국과 남지현으로는 캐스팅이 약하다고 했다.

게다가 작가도 단막극 경험은 있지만 미니시리즈는 첫 경험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갈수록 힘을 발휘하는 ‘착한 드라마’였다. ‘희망’이 사라져버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작은 행복‘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이제는 두 사람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 “복실” “루이야”가 귓가를 맴돈다.

수목요일을 ’루이 데이‘로 만들었던 서인국에게도 ‘쇼핑왕 루이’는 큰 의미가 있다. ‘응답하라1997’ ‘38사기동대’ 등 케이블에서 성과를 거둔 서인국이 지상파 미니드라마에서도 파워를 입증한 셈이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인국에게는 수많은 광고 섭외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곧 군대를 가야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 ‘쇼핑왕 루이’ 같은 드라마는 보편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여서 중국에서도 통하는 콘텐츠일 수도 있다.

가수이자 배우인 서인국은 그동안 연기를 통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쇼핑왕 루이’는 방영 초 코믹한 코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드라마였다. 폭소에 가까운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드라마에 서인국의 로맨스가 더해지자 힐링 드라마가 됐고, 마지막에는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소중하다는걸 느끼게 하는 행복 동화가 됐다. 그리고 그 끝에는 사랑이 있었다.

서인국표 루이(서인국)가 완성한 동화 같은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쌌다. 희로애락을 모두 알차게 그려낸 인생 캐릭터를 만난 서인국은 ‘쇼핑왕 루이’를 스스로에게 또 시청자에게도 인생 작품으로 남게 했다.

루이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로 지금은 서인국보다 루이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인 서인국은 시청자마저 루이스럽게 만들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역시 복실이(남지현)를 루이처럼 “복실”이라고만 부르게 됐고 악인을 용서하던 루이와 같이 악역을 미워하지 않았다. 서인국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현실을 아름답게 만드는 판타지를 선사하며 루이를 보는 시간만큼은 루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 것.

이에 시청률 역주행의 기록보다 값진 따뜻한 드라마를 남긴 서인국의 열연에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열띤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15,16부 연속 방송에서도 서인국은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했다. 납치된 복실을 찾을 때의 긴박함과 초조함,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오열, 복실과 연결된 인연을 찾은 행복 그리고 영원히 지켜줄 것을 약속한 사랑의 감정까지 어느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명장면들로 채워내며 서인국이 아니었다면 완성할 수 없는 아름다운 행복 동화로 막을 내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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