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김동영과 공시생 3인방 완벽 ‘케미’
배우 공명(22·사진)이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딴따라’ ‘화정’ 등에 출연했던 공명이 이번에는 ‘혼술남녀’의 공시생 진공명 연기를 통해 포텐을 터뜨렸다. 공명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 드라마였다. 박하선(박하나)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통해 누나들을 심쿵하게 하는 ‘직진연하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공명은 “만약 공명 캐릭터가 누나팬에 어필했다면 한없이 귀여운 동생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단호함과 그 표현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팬이라는 말에 오글그리기는 하지만 그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누나가 사랑해준다는 자체가 좋고, 연하남이란 얘기가 좋다”고 전했다. 공명은 강단 있는 남자로 보이면서 ‘아기피부’를 지닌 반전의 매력도 차별점이다.
공명은 느긋함이 장점이다. 함께 데뷔한 배우그룹 ‘서프라이즈’의 서강준이 먼저 치고나가도 흔들림이 없었다. 본인도 “조바심은 없었다. 빨리 잘되려는 마음은 없었고, 내 연기와 작품으로 배워나가는 게 중요했다”고 말한다. 인권영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 등에 출연하며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이번에도 캐릭터를 잡는 일부터 공을 들였다.
“공시생 3인방들이 모두 짠하다. 노량진에서 촬영하는 학원이 2개 였는데, 실제 학원을 다니는 제 친구 공시생을 만나 대화하고, 그들을 이해하면서 공시생들의 리듬을 알게됐다. 만약 그 친구들 도움이 없었다면 캐릭터 성격을 제대로 몰랐을 수도 있었다.”
공명은 기범(키)과 동영(김동영)과 함께 공시생 3인방으로 모두 캐릭터 부각에 성공했다. 공명은 “세 명의 호흡이 워낙 잘 맞았다. 리딩을 같이 하면서 느낌이 좋았다. 빨리 친해지기 위해 촬영전 술을 2~3번 먹었다”고 전했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군 제대후 놀고 있는 진공명은 밝고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공명은 자신의 모습이 반영됐다고 했다. 그렇게 진공명 캐릭터의 디테일을 잡아나갔다. 박하선과의 멜로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사제지간이지만 극중 나이 차이는 2살에 불과했다. 하선 누나와 스킨십 장면을 대본 대로 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힘들었다. 하선 누나와 백허그 하는 장면에서 제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떨렸는데, 누나가 배려를 많이 해줘 촬영할 수 있었다. 남자가 더 리드 했어야 했다.”
진공명은 형인 하석진(진정석)과 한 여자를 좋아했다. 만약 실제라면 공명은 어떻게 했을까?
“마음이 중요하다. 내가 사귀고 있는데 형이 들어오면 나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데 나는 짝사랑이고 하선 누나가 이미 형과 사귀고 있는 상황이라 내가 물러서는 게 맞다.”
공명은 촬영장에서 박하선이 특별히 챙겨줬으며, 하석진에게는 친동생처럼 여겨진다고 할 정도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공명도 12살이 더 많은 띠동갑인 하석진이 친형처럼 느껴져 대사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명은 5인조 배우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들과 4년간 숙소생활을 함께 하다 3달전 독립했다. 어릴 때부터 축구와 태권도 등 스포츠를 잘해 체육대학으로 가려고 했지만, 모델학원에서 해본 연기에 희열을 느껴 배우가 됐다. 공명은 조용한듯 하지만 붙임성이 좋다. 주량은 소주 4~5병이라고 한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신기하다. 조금 뿌듯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배워나가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