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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의 집값 상승세는 과연 언제쯤 멈추게 될까
지난달 남가주 6개 주요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6.9% 인상된 46만 5000달러로 집계됐다. 카운티별로는 LA가 7.4% 오른 52만 5000달러를 나타낸 가운데 오렌지카운티가 9% 인상된 65만 5000달러를, 벤츄라가 7% 오른 53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도 각각 9.6%와 8.1% 인상된 28만 5000달러와, 33만 5000로 집계됐다. 샌디에고 카운티는 11.1% 오른 50만 7500달러를 나타냈다. 동기간 판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단 0.3% 증가했음을 감안할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폭이다.
현장 브로커들은 “무빙시즌(아이들의 학교 입학시기에 맞게 주택 매매가 이뤄지는 시기, 보통 봄에서부터 9월 이전까지를 뜻한다)이 지났음에도 거래건수와 중간가격이 모두 늘었다”며 “보통 이 시기가 되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적고 잠재적 구매자도 적은데 올해만큼은 이런 상식이 적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보니 매물당 경쟁이 심해지고 당연히 가격도 오르게 됐다. 특히 앞으로 한동안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후보 당선에 따른 불안 심리가 겹칠 가능성이 높아 하루라도 빨리 이자율을 고정해 집을 사겠다는 심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 주택가격 상승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지난 8일 이래 모기지 금리(30년 고정 기준)는 3.54%에서 4.03%로 무려 0.5%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물론 예년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지만 조금의 이자율 차이로 매월 페이먼트가 달라지는 것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 매매를 서두르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재융자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산출하는 S&P 케이스-실러 지수(9월 기준) 역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와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는 시애틀과 포틀랜드 그리고 덴버가 각각 11%와 10.9%, 8.7%의 집값 상승이 나타났고 LA(5.9%)와 오렌지카운티(7.8%) 그리고 댈러스(8%)도 전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뉴욕, 보스턴, 클리블랜드, 그리고 워싱턴 등은 주택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 20개 대도시 중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7곳은 이미 지난 부동산 버블당시의 전고점을 돌파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구매자와 소유주 모두에게 가격 상승에 제한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며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가격 변화폭을 보며 여유를 갖게 되는 반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오르기 전에 사야겠다는 심리를 조성하게 돼 공급과 수요간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