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말하는대로’ 이수정 교수 강의, 어떻게 강한 힘을 발휘했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범죄 심리학자인 이수정 교수는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물에서 범죄와 사건에 대해 자주 코멘트하는 전문가다.

이 교수는 방송에서 범죄 사건에 대해 분석하기 때문에 ‘웃는 않는 여자‘, ‘혼자 사는 여자’ 등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평소 잘 웃는 여자였고, 다 큰 아들과 딸이 있는 엄마였다. 사이코패스와 같은 범죄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웃을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수정 교수를 방송에서 수없이 봤지만, 지난 30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새로운 이 교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납세자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버스킹을 펼쳤다. 강의는 논리적이고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물론 방송에서 보여진 강의는 편집된 압축 분량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근래에 보기 힘든 명강의였다는 의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납세자의 권리에 대해 주장하는 이교수의 강의 장면은 이날 ‘말하는대로’의 분당 최고 시청률(3.7%)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통상 납세의 의무만 생각하고 권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은 납세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안전하게 보호받기 위해 많은 세금을 국가에 낸다. 그런데 국민들을 위해서 제대로 쓰일 것인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그렇다면 그 돈을 국가에 낼 게 아니라 사비로 경호원을 고용해 안전을 보장받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나의 안전, 생명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납세를 거부하는 운동이라도 해야하나 싶다”며 ‘납세자의 권리’를 주장해 현장에 있는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수정 교수는 단순히 선동 차원에서 납세 거부나 불복종을주장한 게 아니라 조목조목 논리를 짚어가며 설득력 있게 말을 했다. 문장과 문장 사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강한 힘을 발휘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열 번째 버스커로 대세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 6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배우 신동욱이 함께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과거 아픔을 고백하며 시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겨줬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 버스킹에서 김세정은 “남들에 비해 눈물을 최대한 삼키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남 앞에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버스킹을 펼치며 눈물과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진 버스킹에서 배우 신동욱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환자가 맞다”라며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판정받은 과거를 전했다. 담담하게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밝히며 “시련이라는 얼음은 반드시 녹게 돼있다. 이런 내 이야기가 여러분을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