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이 위축돼서는 안된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16 대한민국 콘텐츠대상’(2016 Korea Content Awards) 시상식이 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8회째를 맞는 이 시상식은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때문인지 조촐하게 열렸다. 조윤선 문화부 장관의 축사도 문화콘텐츠 현장에서 일하는 창작자들과 기업에 대한 격려뿐만 아니라 반성과 사과의 말도 이어졌다.

“각자의 분야에서 한류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불통과 무능의 모습을 보인데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부조리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공평, 공정하게 집행하겠다. 격려도 하고 회초리도 쳐달라.”

문화 분야의 국정논단으로 문화부와 콘진원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현장의 숨은 공로자를 발굴, 격려하는 콘텐츠시상식이 위축돼서는 안된다. 콘텐츠 산업은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동력이다. 지금도 산업 현장 곳곳에서 땀과 열정을 쏟고있는 사람들이 콘텐츠산업의 주역들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기 미제 사건을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해 호평을 받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다큐멘터리 3일’의 이완희 PD가 각각 드라마와 비드라마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 ‘다큐프라임-넘버스’의 김형준 PD,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이호 PD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닥터스’의 하명희 작가, ‘W’의 송재정 작가, ‘명견만리’의 정현모 PD, ‘복면가왕’의 박원우 작가는 문화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런 작품들은 국민들에게 소소한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한 콘텐츠들이다. 이를 제작한 창작자들에게는 반드시 시상할만하다. 최근 최순실과 차은택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콘텐츠진흥원 예산도 축소되고, 의원들의 쪽지예산인 선심성 지역 예산은 증액됐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은 정권이나 시류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